매거진 산파일기

힘내라고, 미역국!

산파일기

by 김옥진

힘내라고, 미역국!

아기를 받아내고 끓여준 미역국.

기억이 생생하여

잊을 수 없는 미역국이 되었다.

아기 키우느라 애쓴 어미에게

한 번 더 끓여주고 싶어서,

또 끓인 미역국,

목이 메어 국물만 들이켜는 엄마는

한참 동안 아이들 밥을 먹이느라

제 입속으로는 미역국이 넘어가지 않았다.


엄마 속도 모르는 아이들은

서로 제 입에 넣어달라고

제비 새끼처럼 아우성이다.


배가 불러진 아이들을 뒤로하고

엄마는 미역국 첫술을 뜬다.


맛있어요!


잘 자라고 있는 다섯 식구,

다음번 미역국은 목메지 않기를,

오늘 미역국이 힘이 되길.

미역국이 문득 생각나면 언제던 찾아오라고 했다.

아이들은 나를 '미역국 할머니'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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