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옥진 Jan 15. 2024

지금은 겨울이잖아요

시끄적


지금은 겨울이잖아요.

모든 색을 흰색과 갈대색으로 바꿔주는

마법의 겨울.

우중충 속에 색이 들어 있다는 걸 잘 알지만

가라앉혀 조용히 들여다보라고 그러는 거 다 알아요.


오늘 문득,

갑자기 색깔들이 그리워졌어요.

지난해 모아진 갖가지 색을 찾아봅니다.

꽃들도 들판도, 내 얼굴도 모두 찬란해요.


조용히 들여다보기가 멀미가 나서

겨울의 색 때문에 가라앉은 마음이

지나간 꽃다발과 움직임에 흥겨워졌어요.


들뜬 마음 다시 가라앉히고 겨울을 지내야겠어요.

모든 것들에는 이유가 있잖아요.

견디고 또 견디며 흰색과 갈대색을 바라보렵니다.

깊은 속에서 피어날 갖가지 색들을 만나

설렐 준비를 할래요.

작가의 이전글 빛바랜 백일사진의 단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