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전에 연락의 빈도에 따라 개개인의 취향 차이가 있다.
크게 두 부류로 나눠보면 이렇다.
1. 만날 때까지 카톡 많이 하기
2. 약속만 정하고 별다른 연락 안하기
이 1과 2 사이에 빈도 수에 따라 또 세세하게 나눌 수도 있겠다.
나 같은 경우는, 2를 선호한다.
1처럼 만나기도 전부터 카톡을 많이 했다가 두 번째 만남까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뭔가 굉장히 머쓱하다.
어떤 사람은 매일 아침마다 굿모닝을 보낸다. 점심에 뭐먹는지, 저녁에는 뭐먹는지, 지금 뭐하고 있는지 시시콜콜 물어본다.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과 이토록 생활을 공유하며 일주일 내내 카톡을 하다가 막상 만나보니 영 서로의 취향이 아닐 때 좀 많이 당혹스럽다. 그리고 하루아침에 굿모닝, 굿나잇 등등의 카톡은 사라진다.
연락처가 교환된 후 일주일 정도 후의 주말에 만나기로 했을 때,
내가 선호하는 가장 깔끔한 상황은 이러하다.
연락처 교환 당일에 약속 날짜와 시간, 장소를 정한다. 장소는 좀 나중에 정해도 된다.
그러고 2~3일 후쯤 안부 카톡을 한다.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해도 좋다. 마지막으로 만나기 전 날 카톡을 한다. 내일의 만남을 확인할 겸 연락을 취한다.
이 정도가 가장 깔끔하다. 이런 깔끔한 스탠스를 취하는 남자들을 만나보면 확률적으로 내 취향인 경우가 많았다. 만나기도 전에 너무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았기에 만나서 대화도 더 잘 이뤄졌다.
그런데 다음 주에 만날 소개팅남이 실시간 사진 투척 등과 함께 '지금 모해요?'를 자꾸 물어본다.
이 소개팅, 잘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