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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우 Aug 30. 2024

미혼 직장인은 약속 없는 저녁에 무엇을 할까

퇴근을 한다.

칼같이 퇴근을 해서 내 집으로 향한다.

퇴근길은 항상 상쾌하다!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창 문을 살짝 열어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운전을 한다.


집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는다.

배가 고프니 얼른 저녁을 차려 먹는다.

집 밥이 좋은 나는 간단하게라도 건강하게 차려먹는다. 처음엔 좀 번거로웠지만 습관이 되면 할 만하다. 번거로운 것보다 집 밥이 너무나 맛있다!


유튜브나 예능을 보며 여유롭게 밥을 먹고 나면

샤인머스캣을 식초물에 깨끗이 씻는다.

달콤한 과일을 먹으며 편하게 앉아 티브이를 본다.

배가 부르다. 움직여야겠다.

설거지와 방청소 중 무엇을 먼저 할까 고민한다.

배가 부르니 운동할 겸 방청소를 먼저 시작한다.

아파트로 이사오니 갑자기 방이 많아지고 청소할 공간이 늘어났다.  밀대로 집 전체를 닦는다. 낮에 하루종일 환기를 시켜놔서 그런지 먼지가 많다. 시간이 꽤 걸린 거 같다. 내일부터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는지 체크를 해봐야겠다.


청소를 다 하고 나면 설거지를 한다. 어제저녁에 도무지 피곤해서 씻지 않은 그릇들이 쌓여 있기에 오늘은 꼭 해야 한다. 식기세척기를 살까…? 진지하게 고민한다. 집안일을 벗어나게 해 주는 3개 중 하나가 식세기던데 진짜 사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설거지를 다 하고 나니 건조기에서 꺼냈던

새로 산 이불과 매트리스 커버가 보인다. 며칠 째 저렇게 나와있다. 그동안 먼지가 쌓였을 것 같아 건조기 이불 털기 코스를 해준다. 22분이 찍힌다. 화장실에 씻으러 왔다. 그런데 화장실 바닥에 머리카락 등 더러운 것들이 눈에 보인다. 화장실을 청소한다. 그러고 아이라인을 아이리무버로 지우는데 저 멀리서 건조기가 끝난 소리가 들린다. 침대 정리를 먼저 하고 샤워를 해야겠다. 건조기에서 이불들을 꺼낸다. 그런데 맙소사!! 왜 이렇게 따뜻해!!! 팔에 한아름 안고 큰 방으로 오는데 더워 죽겠다!! 이불 털기 코스는 열 없이 그냥 터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자, 이제부터 매트리스와 나의

싸움이다. 킹사이즈 매트리스와 씨름을 하며 매트리스 커버를 씌운다. 심지어 두 개나 씌울 예정이다. 흰색 커버를 샀는데 매트리스가 어두운 색이다 보니 비친다. 그래서 두 개를 씌울 거다. 호텔 매트리스처럼 새하얀 색으로 커버되었으면 좋겠다. 커버가 살짝 큰 거 같아서 약간 헐렁하지만 그냥 이 정도면 됐다 생각한다. 이제 패드를 끼울 차례다. 그런데 패드가 너무 딱 맞다. 패드에 달린 고무와 매트리스가 서로 고통받는다. 드디어 다 끼우고 새하얀 이불을 덮어본다. 적당히 침대 프레임을 덮어줘서 대만족이다. 며칠 동안 미뤄왔던 일을 해서 아주 후련하다!!!


매트리스와 씨름한 덕분에 땀이 났다.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린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얼굴에 메디큐브를 한 판 돌린다.

그러고 나니 10시다

퇴근하고 별 거 안 했는데 잘 시간이다.

나의 저녁 있는 삶은 약속도 없이 별 것도 안 했는데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갈까? 늘 의문이다.

아차, 오늘 별거 하긴 했다. 매트리스 커버 씌우기.^^

이상 퇴근 후 특별한 약속이 없어도 혼자 바쁜 사람의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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