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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두릅으로부터

일상에세이

by okayjjang

두릅을 데치고 취를 무칠 즈음, 진짜 봄을 만끽한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이맘땐 그러했다.

어머니가 시골에서 직접 딴 두릅과 취를 택배로 보내주시면, 그날 저녁엔 불 앞에서 떠날 수 없다.


끓는 물에 두릅을 데치고, 식힌 다음 물기를 짜서 그릇그릇 나누어 담는다.

뜨거운 물에 오래 두어서 물컹해져도 안 되고, 설익어도 안 된다.

몇 분? 그런 건 개의치 않는다.

느낌 상 꺼낼 때를 안다.


설익으면? 한번 더 살짝 데치고.

과하면? 초고추장을 대령하여, 바로 먹어 버린다. 양이 많으면? 두세 번에 나누어 일삼아 먹는다.

소분한 두릅과 취는 다음날 가까운 이들에게 나누어 준다.

여러 해 동안 그렇게 어머니의 수고로움을 등에 업고 나만의 방식으로 봄을 전하곤 했다.


두릅 따는 시기에 맞춰 시골집에 간 적에 거의 없다.

이번에는 만사를 접어두고 가볼까 싶다.

올해는 직접 봄을 따 볼까 싶다.


202304. 재작년 이맘때 두릅 & 취

I feel the true spring, blanching the dureup and mixing the chwi.


It was the same last year and the year before.

When my mother sends me dureup and chwi that she picked herself in the countryside, I can’t leave the stove that evening because I’m busy blanching them.


I blanch the dureup in boiling water, let it cool, squeeze out the water, and divide it into small bowls.

They should not be overcooked, nor should they be undercooked.

How many minutes? I don’t care about that.

I know when to take it out by feeling.


If it's undercooked? Blanch it a little more.

If it's too overcooked? I'll have red pepper paste right away and eat it right away. If it's too much? I'll divide it up two or three times.


Dureup and Chwi are distributed to friends living nearby the next day.

Thanks to my mother's hard work for many years, I was able to convey my spring.


I've rarely been to the countryside in time for picking dureup.


This time, I think I'll leave everything behind and go.

This year, I think I will pick spring myself.



たらほをゆでて シラヤマギク を和えながら、真の春を感じる。


昨年も一昨年も今の時期はそうだった。

母親が田舎で直接採ったたらほと シラヤマギク を宅配で送ってくれれば、その日の夕方には火の前から離れることができない。


お湯が沸いたらたらほをゆでて、冷ました後、水気を絞って小さな器に分けて入れる。

それらは茹ですぎてもだめなだけでなく、茹ですぎてもだめだ。

何分? そんなことは気にしない。

感覚的に取り出しの タイミング が分かる。


茹で方が足りないと? もう一度さっと茹でて。

やり過ぎると?酢コチュジャン をすぐに持ってきて、すぐに食べてしまう。 量が多ければ? 私が2、3回に分けて食べる。


小分けしたたらほと シラヤマギク は翌日近くに住む友人たちに配る。

何年もの間、母の苦労のおかげで、私の春を伝えることができた。


たらほを取る時期に合わせて田舎に行ったことがほとんどない。


今度は仕事をすべて止めて行ってみようかと思う。

今年は自分で春を取りに行ってみようかと思う。



지나간 비에 두릅 싹이 한 움큼 더 자랐길 바란다.

따뜻한 봄 햇살에 취가 쑥쑥 자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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