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북을 닫은 시간은 오후 5시 20분. 책도 읽기 싫고, 만화영화도 보기 싫고, 맥주도 마시기 싫고. 온수 매트를 켜고 누웠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기다리는 전화가 있어서 벌떡 일어났다. 아니었다.
스마트폰을 손에 잡은 김에 SNS에 들어갔는데 뙇! <부부가 둘다 놀고 있습니다>를 쓴 편성준 작가님이 <환상의 동네서점>에 나오는 글을 근사한 손 글씨로 써놓으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내가 쓴 책을 읽어준 사람이었다. - 배지영
내가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사람 중 한 명은 공주영 작가님이다. 작가님은 지난해 추석 때 <내 꿈은 조퇴>가 엄청나게 재미난 책이라고 인스타 피드에 올리셨다. 나는 재깍 책 읽어주셔서 고맙다는 댓글을 달고 작가님을 팔로잉 했다.
알고 보니 공주영 작가님은 2017년 여름에 군산 ‘카페196’에서 <소년의 레시피>를 읽었다고 했다. 얼마 전에 <환상의 동네서점>을 읽고는 한길문고에 못 들렸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권도 아니고, 내 책을 세 권이나 읽어주신 공주영 작가님은 나한테 너무너무 아름다운 분. 보답하고 싶어서 작가님의 책 <코끼리를 타면 안 돼요?>를 주문했다. 부제는 ‘이웃과 지구를 살리는 착한 소비’.
우리 집은 원래 대형마트에 안 다닌다. 동네 마트와 시장, 생협에서 장을 본다. 택배도 거의 안 시켰는데, 강썬님이 월드 챔피언들이 쓴다는 큐브를 인터넷에서 사기 때문에 이제는 떳떳하지 못하다. 더 떳떳하지 못한 건 옛날에 치앙마이 가서 코끼리를 탔다. 강썬님이 어리니까, 멀리 와서 경험해봐야 하니까, 뭐 그런 이유로 탔는데 후회했다.
<코끼리를 타면 안 돼요?>는 총 8편의 이야기가 실린 단편동화집. 캐나다, 영국, 태국, 스위스, 베트남, 이탈리아, 인도, 한국의 어린이가 각각 주인공으로 나온다. 한 편씩 읽고 강썬님이랑 의견을 주고받으려고 나 먼저 읽고 강썬님 책상에 올려놓아봤다. 그 결과는?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