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 되기 직전까지 집에만 있었다. 시공사 강경선 편집자님이 본문 디자인 샘플1과 2를 보내주셨다. 젊고 다정한 이 편집자님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되니까 프린트 했다. 둘 다 좋은데 어떡하나? 미술학과를 18년 만에 졸업한 강동지한테 의견을 물었다.
그 외의 시간에는 사계절 최일주 팀장님이 주신 네 가지 숙제를 붙여놓은 ‘배람빡’을 보고, 작가 섭외를 하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후배 작가랑 메신저로 이야기를 하다가 4월에 만나자고 날짜를 잡고, 주니어김영사 문자영 팀장님이 보내주신 책을 읽었다. 100걸음도 안 움직이니까 몸만 거대해지는 기분이었다.
일은 많이 못했지만 어두워지기 직전에 퇴근(책상에서 침대 1초 걸림)해서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다. <코끼리를 타면 안 돼요?>를 펴낸 공주영 작가님이 목련꽃 사진을 올려놓았다. 골목이 다 화원이라고, 나보고 걷고 오라고 했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 재깍 나갔다. 1만보 걸었으며 돌아오는 길에 꽃을 피워내려고 애쓰는 목련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