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by 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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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한길문고 갔다가 왔더니 집안이 깜깜했다. 강썬, 시후, 지후는 방에 들어가서 노느라 거실 불도 켜놓지 않았다. 셋이 모여 놀고, 게임하고, 밤 12시 다 되어서 치킨까지 시켜 드셨다.


아침에 일어나서 강썬 방에 가봤더니 ‘아조씨’ 냄새가 진동했다. 애들 셋이 모여서 땀 뻘뻘 흘린 채로 자고 일어나도 이러지 않았는데. 작년인가 재작년까지는 아기 냄새가 났는데. 정말 많이 커버렸다.

시후와 강썬은 세 살 때 아파트 1층 어린이집에서 만났다. 팬티 차림으로 서로의 집을 오갔다. 우리 부부가 똥 닦아주고 같이 샤워해본 아이는 시후 지후가 유일하다. 그래서 서로 프리한 편이다. 강제규도 샤워하고 자기 방으로 가다가 거실에서 노는 시후와 마주쳐도 아무렇지 않다.


시후네 식구들이 없었다면, 늦둥이 육아가 진짜 힘들었을 거다. 강썬은 시후네와 산에 가고, 바다에 가고, 동물원에 갔다. 시후 할아버지 생신잔치하는 데도 가고, 시후네 외가에도 몇 번이나 갔다. 셀 수 없이 많은 신세를 졌다. 그래서 우리 큰시누이는 맛잇는 거를 하거나 뭔가 좋은 게 생기면 꼭 시후네 갖다주라고 한다.

시후 엄마 김연정님은 아직 30대. 아기들 어릴 때는 일하면서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얼마 전에는 직장에서 높은 사람이 되었다. 우리 식구는 아무 것도 해준 게 없는데, 첫 월급은 감사인사 하는 거라고 오늘 선물을 줬다. 큰시누이 것까지 두 개.


씨름왕 출신이라서 내가 힘이 없는 편은 아니다. 김연정님이 선물해준 정관장 홍삼까지 먹으면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동네마다 돌아다니면서 최고로 힘 쎈 분들과 최소 닭싸움이나 눈싸움 할 수도 있다.ㅋㅋㅋㅋ


#김연정원장님

#축하합니다

#건강하소

#늘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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