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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지영

“엄마, 오늘 삼보(러시아 격투기) 못 가겠다. 바람 너무 많이 불어서 우산이 다 뒤집어져.”


강썬님이 전화로 날씨 이야기를 하셨다. “가!” 나는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었다. 악천후에도 출근해서 일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사춘기 소년의 ‘통보’에 저항해서 승리할 수 있는 어머니가 몇 명이나 되겠나. 그러시라고 했다.


현명한 척 했더니 집 앞에 시공사에서 보내준 선물이 와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 2쇄본 3권. 너무 좋았다. 원래는 집에 오자 마자 샤워하지만, 한길문고 방향과 거실 공유기에 대고 각각 큰절 한 번씩 했다.


책을 사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어마어마한 숫자가 초판 2,000부 초판 3,000부입니다.


#다녀왔습니다한달살기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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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쇄찍고싶어서

#튤립3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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