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사는 기쿠치 미유키씨는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씨 팬이다. 제대로 좋아하고 싶어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직장에 휴가를 내고 서울에 와서 ‘한국어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에도 몇 번이나 참여했다. ‘우리 동완씨’의 콘서트나 뮤지컬을 보기 위해 1년에 서너 번씩 혼자 한국에 왔다.
2017년 여름, ‘우리 동완씨’ 콘서트를 보고 돌아가던 기쿠치 미유키씨는 인천국제공항 서점에서 <소년의 레시피>를 샀다. 직장에 1시간 일찍 출근해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미유키씨는 <소년의 레시피>를 한글로 쓰고 다시 일본어로 번역했다. 덕분에 나는 미유키씨와 인스타그램에서 친구 먹었다.
2019년 12월 13일, 미유키씨는 우리 식구들의 취향에 걸맞는 선물을 가득 들고서 군산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렸다. 우리는 경암동 철길마을, 한길문고, 은파호수공원, 초원사진관, 동국사,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군산 세관에 갔다. 국적이 다른데 할 말도 많고 재밌었다(미유키씨는 한국어 매우 잘함).
그리고 2022년 9월,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한 <한일교류 작문콘테스트 2022>에서 미유키씨 글은 ‘한국어 한국여행기 부문’에서 입선했다.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된 군산행>, 미유키씨가 쓴 글의 제목이다.
미유키씨는 군산에 또 올 거다. 두 번째 여행기도 써서 상 받을 거고, 그때는 군산시장님도 기쿠치 미유키씨를 군산홍보대사로 임명해야 한다.
참고로 미유키씨는 내가 쓴 책을 다 갖고 있다. 미유키씨와 한국어 공부하는 동료들이 배지영 작가 신간 나올 때마다 교보문고 페덱스로 주문한 책은 약 60여 권이다. 엣헴, 저는 해외독자 있는 작가랍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