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시공사, 2021)를 쓸 적에 나도 딴 데 가서 살아보고 싶었다. 스무 살 봄에 떠나와서 이제는 거의 미지의 땅이 되어버린 전남 영광은 한 달 살기 원픽 고장이 아니었다. 충남 당진에서도 살아보고 싶었다.
“당진?”
강성옥 씨는 충남 당진이 머나먼 도시나 되는 것처럼 의아해하며 물었다.
“좋잖아! 당진시립중앙도서관에서 책 보다가 당진서점 가서 책 사고 왜목마을 가서 해 지는 거 보고 밥 사 먹고 숙소 들어갈 거야.”
“혼자 가려면 책 2권 써 와. 근데 군산에 도서관이 없어? 서점이 없어? 군산도 서해야. 해 지는 거 얼마든지 볼 수 있어.”
군산에는 김도희 선생님이 없다. 선생님은 당진에 살며 도서관에서 일한다. 김도희 선생님이 초대해 주셔서 당진시립중앙도서관과 당진서점에 간 적 있다. 코로나 극심할 때라 강연 끝나고 바로 집으로 오거나 호텔에서 자고 아무 데도 안 들르고 집에 왔다. 하지만 읽고 쓰는 당진 독자들의 환대는 오래오래 남았다.
2023년 1월. 당진시립중앙도서관의 추천 도서 중 한 권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당진의 크고 작은 도서관마다 책이 싹 들어가고 시정 홍보지에 실려 아파트 출입구에 붙는다고 한다.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강연도 따로 잡혀 있다. 되게 고맙고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