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 붙인 날

by 배지영

속눈썹 붙이기 전과 후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제 미용실 원장님한테 다이소 속눈썹 붙여달랬다.


당진시립중앙도서관 5층 강연장에 가려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나를 정확하게 알아보시는 젊은 분이 있었다. 2020년 강연 때 나를 봤다고 했다. 아니, 왜 그러세요? 저 지금 속눈썹 붙이고 다른 사람으로 변신했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


당진시립중앙도서관에서 진행하는 ‘1인 1책 쓰기 프로젝트’. 총 16회 글쓰기 수업. 어제는 첫날이라서 도서관장님을 비롯한 사서 선생님들과 밥 먹기 위해 2시간 30분 일찍 도착했다. 70명 넘게 글쓰기 강연 신청했고 그 시간에 벌써 와서 기다리는 독자도 계셨다.


말하는 사람은 나 혼자지만 강연은 혼자 할 수 없는 일. 퇴근하고 부랴부랴 오신 당진 시민들의 눈이 반짝여서 좋았다. 큰 소리로 잘 웃어주셔서 이야기할 맛이 났다. 그분들이 자기를 표현하려고 결심하는 순간에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이 닿은 것 같아서 기뻤다. 예산에서 일부러 오신 김선영 선생님도 너무 반가웠다.

사인하고 사진 찍고 나니까 9시 조금 넘었다. 밤 운전 싫어하는데, 날씨의 지배를 받는 나약한 인간이라 비 오면 만사 귀찮아서 집에만 있는데. 와이퍼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밤의 고속도로를 달려서 당진 갈 때보다 20분이나 더 걸려서 집에 도착했다.


“왜 왔어? 비 오면 자고 와야지.”


환영받지 못한 귀가였다. 강성옥 씨는 심지어 나무랐다. 당진시립중앙도서관 다니는 동안 #동탄에데니코 갈 때만 자려고 했다. 기본값을 변경하자. 도서관과 가까운 호텔을 검색했다. 생각해 보니 2020년에도 자고 왔네.


#당진시립중앙도서관

#1인1책쓰기프로젝트

#쓰는사람이되고싶다면

#사계절출판사

#도서관에서선물해주신쌀과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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