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추천한 책이라서 이야기할 주제도 미리 단체방에 올렸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을 생각하는 올해 여름. 그래도 버티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힘에 대해 생각했다.
곁길로 새는 거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쓸데없는 의문에 사로잡히곤 한다. 두 번 완독한 <파친코>에서 내가 가장 마음 쓰였던 인물 백이삭. 1939년에 일본 경찰들한테 끌려가서 1942년 5월에 식구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선자네 식구들처럼 1권 307페이지에서 나도 울면서 백이삭의 죽음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2권 363페이지에서 선자가 백이삭의 사각형 묘비를 닦는 장면이 나온다. 백이삭의 생몰년은 1907 ~ 1944. 눈물을 훔치면서도 나는 이게 너무 궁금했다. 1942년 아니고 왜 1944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