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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합포도서관

by 배지영

마산합포도서관 곽희애 선생님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을 두 번 읽으셨다고 한다.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잘 그려져 있어서 2년 만에 열리는 도서관의 성인 대상 특강에 배지영 작가를 초대했다. 홍보용 포스터를 만들고, 지역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혼자 가는 먼 길, 나는 호텔부터 예약했다.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을 다시 읽고 PPT를 수정하면서 슬며시 모객 걱정을 했다.


한길문고에서 상주 작가로 일해 봐서 안다. 줌 강의가 익숙해진 코로나 이후에는 작가 섭외보다 어려운 게 모객이다. 유명한 작가님이 한길문고에서 강연하는 날에도 빈자리가 많을까 봐 애가 탄다. 더구나 10월 날씨는 너무 근사해서 놀러가지 않으면 억울한 마음도 드는데.

10월 28일 토요일, 마산합포도서관 도착 20분 전부터 차가 막혔다. 국화축제 시작하는 날이었다. 원래 그럴 때는 내 머릿속 플레이 리스트가 빠르게 활동한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버튼을 눌러버린다.


강연은 마이크 잡은 사람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반짝이는 눈빛과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호응해줘야 완성된다. 주말에 귀한 시간 내서 도서관에 올 정도면 이미 쓰는 사람이거나 쓰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사람들. 제가 무슨 얘기를 하든 많이 웃고 질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15권을 선물로 준비해 주신 마산합포도서관, 강연 오신 분들에게 진짜로 떡을 돌린 ‘배지영 작가 전국 팬클럽 회장’ 주머니 작가님, 조수석에 앉아서 길동무 해준 계주님도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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