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덕분에 열린 북토크였다. 그러니까 하림 작가님은 책 이야기를 무척 많이 들려주셨다. 그중에는 <사피엔스> <이기적 유전자> <총균쇠> 도 있었다(여러분, 독서모임 하세요. 저는 벽돌책 읽기 모임에서 완독했답니다.ㅋㅋ).
하림 작가님은 음악산업이라는 궤도에서 내려와 자기만의 노래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들려주셨다. 사진 찍는 거 너무 좋아하는 나는 주어진 시간이 귀해서 눈 감고 듣는 데만 집중했다. 눈을 뜨면 충만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뒤통수가 보였다. 그런 기운이 서점 안을 채우니까 언제나 눈물보다 스피드가 빠른 콧물이 나와서 몇 번이나 들이마셨다(노랗지 않았다고 주장함ㅋㅋ).
한길문고 싸장님 문지영 언니 덕분에 하림 작가님이랑 저녁밥 먹는 자리에 끼었다. 순대국 안 좋아해서 그냥 맥주 한 빙 시켰다. 하필 나는 음주에 약한 사람. 김우섭 점장님은 운전, 문지영 언니와 박효영 상주작가님은 술 안 마시니까 하림 작가님이랑 둘이 나눠 마셨다. 히힛.
익산역 가는 길에 하림 작가님이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를 연속 듣기 한 어떤 사람에 대해서. 아니, 연애 끝나고서 울며불며 듣는 그 노래를 왜 그 사람이?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호원대에서 강의하고, 다시 7시부터 9시까지 한길문고에서 북토크와 사인회를 한 하림 작가님은 익산역에 도착하는 깊은 밤까지 내내 다정했다. 오디오가 비지 않게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한길문고와 군산시민 이야기에 감응했다. 어제 함께 보낸 몇 시간은 흘러가 버렸지만 오래 남을 것 같다.
근데 나는 어디 강연 가서 끝나고 나면 “커피 마시고 왔어요.” “밥은 잘 안 먹어요”라며 최대한 빨리 혼자가 되려 한다. 내 태도, 정말 안 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