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 10시에 한길책방에서 약속 있다. 롯데3차아파트 담벼락 주차 라인에 차를 세우고 걸었다. 장미 꽃향기는 꼬마자동차 붕붕도 아닌 나한테 말을 걸었다. 자기 좀 보라나 어쩌라나. 햇볕이 뜨거워서 눈을 감고는 꽃에 코를 박았다. 30초 정도 향기를 맡고 빠르게 걸었다.
한길책방은 밖에서 봐도 예쁘고, 안에서 봐도 예쁘다. 책방에서 글을 쓰는 귀요미 친구들이 <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배지영, 주니어김영사) 여러 권에 사인을 받았다. 너무 행복했다. 사실은 아침에 일어나서도 그랬고, 자다 깨서 개표를 확인하고도 그랬다. 나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었다. 서점에 오는 분들 모두가 평온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젊은 시절에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는 문지영 사장님은 서점 꾸미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중에 하나는 서가에 붙일 엽서 만들기. 작품이 퍽 맘에 드는지 나한테도 보여주었다.
내가 너를 -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아름다움과 다정함이 넘실대는 오늘과 잘 어울리는 시였다. 내 옆에 앉아 있는 ‘귀요미 최’님이 어떻게 하면 이런 시를 쓸 수 있냐고 물었다. 시인도 아닌 나한테 왜? 하지만 오늘은 사랑과 행복과 아름다움과 다정함과 따스함과 인류애가 만렙인 날. 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하게 말했다.
“세상에 나온 책이 사랑받고 많이 팔리면 되지.”
그렇습니다. 오랜만에 신간<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을 펴냈어요. 출판사 증정본을 기다리는 저보다 먼저 책을 주문해서 읽은 사희진 선생님(경기도 현직 교사, 군산 한길문고에 두 번 찾아오신 귀한 분)은 <학교 운동장에 보름달이 뜨면>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
“어린이부터 부모들까지 누구나 어린 시절 도전해야 할 두발자전거 타기를 주제로 저~중학년 학생들이 공감하기 좋으면서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동화책입니다.
보름달 뜬 밤과 관련된 신비로운 믿음에 온 가족의 응원과 사랑이 더해지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린 소년이 굳은 의지로 노력해 가는 과정이 대견하게 그려지며 감동적입니다.
‘간절히 원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면 이루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인생을 살아가며 지녀야 할 중요하고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어린이와 부모님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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