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처음일지라도,

week 6. 230312

by 옥돌

첫 시연 수업을 했다.


각각 15분, 10분, 5분으로 세 번에 걸친 짧은 단위의 수업이었다. 함께 지도자과정을 하는 사람들과 선생님 앞에서 나의 경험을 나누고 아사나 안내를 했다. 안내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오는데, 울컥 감정이 북받쳤다. 첫 수업을 해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북받치는 마음이 주체가 안 됐다.


가까스로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데 다른 분의 첫 주제 발표 때 기어이 눈물을 쏟았다. 종종 아이한테 읽어주는 동화책인데, 자기가 더 좋아하는 책이라며 읽어주셨다. “내 몸의 주인은 나예요.”라는 구절을 듣고 눈물이 멈출 줄 몰랐다. 언젠가 내 몸을 소중하게 돌보지 못하고 스스로를 괴롭혔던 지난날들이 떠올랐다.


그즈음 요가를 시작한 나의 몸은, 뻣뻣하고 약하기 그지없었으나 지금은 매주 단단해지는 몸과 더불어 사람들 앞에 서서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음이 감격스러웠던 것 같다. 그땐 요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는 차치하고 내 손이 발에 닿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에 사로잡혀 있었으니 말이다. 다른 분들의 요가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경험은 모두 고유하기에 그리도 많은 요가 선생님이 있음에도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요가를 안내할 수 있겠구나 다시금 느꼈다.


새벽마다 매일 한 번씩 수리야나마스카라 안내 연습을 했지만, 실제로 안내할 때 긴장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지만, 매일의 연습이 빛을 봤다. 그러나 전방/후방 아사나 안내는 번갯불에 콩 볶듯 급하게 준비해서 큐잉 연습을 하나도 못하고 갔다. 커닝페이퍼(?)를 준비한 덕에 준비한 말들을 이어서 하긴 했지만, 없었다면 듣는 이가 편안하게 안내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홀로 하는 요가 수련뿐만 아니라 안내에도 꾸준한 수련이 필요하겠다.


내 몸을 기준으로 안내를 하게 되기에 저마다 다른 수련생의 몸 상태를 간과하기 쉽다. 나는 척추와 고관절이 비교적 유연한 편이라 그 부분을 사용하는 동작에서 쉬운 동작(easy posture)을 제안하지 않거나 세심한 안내를 깜빡하곤 하는 것이다.


동작 설명보다 '숨' 안내가 선행되었으면 한다는 동료의 피드백도 정말 공감했다. 숨 안내를 해야지 하면서 까먹고, 뒤늦게 숨 마시고- 내쉬고-를 덧붙였다. 나의 큐잉을 녹음해서 그 안내에 따라 동작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겠다.


요가를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기억하면서, 안내자로 가는 길을 겸허히 걸어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