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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묙작가 Aug 09. 2020

자족과 감사_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

묙작가의 온수다

묙작가의 온수다:
자족과 감사_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

자족과 감사

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이라는 

EBS <나도 작가다> 공모전 주제를 보며

무엇이 나를 이 험한 세상 속에서 

죽지 않고 살게 해 주었나를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자족과 감사였다.

나는 1979년 12월생으로 

2020년 현재 만으로는 마흔, 

한국 나이로는 42세이다.

40년의 길지 짧지도 않은 나의 인생은 

내가 느끼기에 기가 막히게 희한했다.

이게 내가 살아온 인생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 삶에 주인공으로 살면서 몇 번이고 

큰 쓰나미 같은 인생의 물결을 만났다. 

‘도대체 이대로는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를 나답게 잡아준 것은 

위에서 언급한 자족과 감사였다.     


미대를 졸업하고 

남들이 가는 안정적인 길을 가지 않고 

가슴이 뛰는 일을 하겠다며 

용기를 내어 대구에서 서울로 상경한 나는 

가족들과 떨어져 타지 생활을 시작했었다.

생활비부터 

꿈을 이루기 위해 받은 레슨비를 벌며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었다. 

안정을 쫓는 삶이 아닌 

꿈을 좇는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삶에는 당연히 값 지불이 필요했다.

친구들은 대학원을 졸업하기도 하고 

회사를 다니며 차곡차곡 돈을 모아갈 무렵 

나는 여전히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을 했다.


서로 가는 길이 다르기에 

비교하기보다 

서로의 다름은 인정하는 법을 

배워야만 했다.

그래야 나는 나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워 나갔다.

없는 것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닌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삶의 방식을 배워나갔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존재한다.

그냥 나로서 말이다.

현재 나를 부르는 호칭들이 있다.

상담가님, 작가님, 선생님...

이 모든 호칭들이 붙는 나의 이름보다

나는 그냥 아무 호칭도 붙지 않는 

박미옥이 좋다.

그냥 사람 박미옥이 좋다. 

  

오늘 먹을 음식과 

입을 옷이 있다면 

만족하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 글이 나의 마음 깊은 곳에 뿌리 박혀 

나는 오늘도

먹을 음식과 입을 옷이 있다면

감사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피눈물 흘리는 40년의 세월이 있었지만 

그 시간을 보낸 나는, 

주어진 하루에 만족하며 

가진 것들에 감사하는 

사람 박미옥이 되어 

나를 나답게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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