묙작가의 온수다
지나 간 상처는 흔적을 남긴다.
그 상흔은
마음이 흐린 날이면
어낌없이 콕콕 쑤셔된다.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 장소나
비슷한 사람을 만날 때 등등
기억을 불러들이는 그런 상황을 만날 때면
어김없이 "나 여기 있어"라고 말하며
상처가 새겨진 가슴에
통증으로 말을 걸어온다.
하지만 그것은 상처의 흔적일 뿐
이미 지나간 자리이며
지난 일이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 살아갈 수 있다.
다 지난 일이기 때문이다.
어찌 됐건 지나간 일은
다시 돌이킬 수도 정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과거 기억의 그 자리에서
나의 몸을 일으키고 나와
오늘을 살자. 아니 오늘만 살자고 외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시작한다.
흔적이 아물지 않은 척하며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묙작가의 온수다:
흔적일 뿐이다.
지났다.
아픈 기억이 나를 잡을 때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