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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묙작가 Sep 05. 2021

괜찮아 흔적이잖아

묙작가의 온수다

 상처는 흔적을 남긴다.

그 상흔은
마음이 흐린 날이면

어낌없이 콕콕 쑤셔된다.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 장소나

비슷한 사람을 만날 때 등등

기억을 불러들이는 그런 상황을 만날 때면

어김없이 "나 여기 있어"라고 말하며

상처가 새겨진 가슴에

통증으로 말을 걸어온다.

하지만 그것은 상처의 흔적일 뿐

이미 지나간 자리이며

지난 일이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 살아갈 수 있다.

다 지난 일이기 때문이다.


어찌 됐건 지나간 일은

다시 돌이킬 수도 정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과거 기억의 그 자리에서

나의 몸을 일으키고 나와

오늘을 살자. 아니 오늘만 살자고 외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시작한다.


흔적이 아물지 않은 척하며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묙작가의 온수다:
흔적일 뿐이다.

지났다.
아픈 기억이 나를 잡을 때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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