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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묙작가 Jul 27. 2016

가볍게 살고 싶다.

늘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괴로워하는 묙작가 이야기

14화. 가볍게 살고 싶다.

:자유롭게 사는 걸 좋아하고

늘 새로운 걸 받아들이길 좋아하며 

가방 안에 하고 싶은 모든 걸을 

한가득 넣고 다니나 

거의 꺼내보는 일이 없는 묙작가 이야기

내가 공부하는 디퍼런스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난 굉장히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원칙과 계획대로 사는 것보다

자유롭고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하며 

사는 걸 좋아한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많아

가방 안엔 가능성을 생각해 

이것저것을 넣어 다닌다.


혹시 책을 볼지 모르니 책 한 권

혹시 짬이 나면 그림을 그릴지 모르니 

색연필에 미니 노트

다이어리는 기본 2권 (큰 거, 작은 거)

그리고 요즘은 논문까지 쓰고 있으니 

논문자료에다가

정신 놓으면 노트북까지 

등에 지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늘 어깨와 다리가 후 달린다.


그리고 난 원래 어깨와 목이 별로 좋지 않은

직업병 있는 여인.

미술 입시에 열심이던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 디자이너 생활까지

어깨와 목을 혹사시키기 좋은 환경의 사람.


원래도 어깨가 안 좋은 상황이면

상식적으로 가방을 가볍게 들고 

다니기 마련인데

난 그게 잘 안 되는 여자였다.

좋게 말하면 열정이 넘쳐 

늘 열정적으로 가방을 싼 거고

달리 표현함 참~ 한계를 모르고 

원칙과 계획을 가지고 살지 않은 

사람인 거다.


어릴 때야  열정도 있고 좀 아프다고 해도 

힘이 있었으니...


헌데 2주 전에 진심으로 깨달았다.

현재 나의 체력으론 더 이상

그 가방의 무게를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살기 위해서라도 나의 삶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ㅠ,ㅠ


가방 무게에 눌려 걸을 수 없고

숨이 차 헐떡거리는 나를 보며

이렇게 무식하고 무모한 짓을 

더 이상 할 수 없다 생각했다.

나를 위해서 

짐들을 줄이기로 맘먹었다.


첫 번째로 두껍고 모든 게 담겨있는 다이어리를 

아주 작은 미니 다이어리로 

교체


그리고 가방에 넣고 싶은 게 생김

진짜 이것을 활용할 것인지

최소 3번 이상 생각한 다음

가방에 넣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가방이 조금씩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아주 오래전부터 

늘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던 내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제야 가방을 줄인다.

참 미련하다.


생각해보면 

어떤 사람들은 머리로 생각하면 

바로 수정하고 시정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직접 힘이 빠질 때까지 경험해보고 

아는 사람이라

이런 경험 또한 늦은 듯 보이지만 

감사하려 한다.

후회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으니.


이제부터 제발 좀 가볍게 살아보자.

어른이 되어가면서 

인생의 무게와 짐들도 늘어가는데 

가방한테까지 눌리진 말아야지 생각하며

나의 결심에 박수를 보내며

나를 위로하며 안아준다.^^ 

이제까지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느라

수고했다고 ㅜ.ㅠ

도닥여준다 ㅎㅎㅎ 


묙작가의 짧은 생각:

후회하지 말자.

후회한다고 상황이 바뀌면

밤을 새워서라도 후회를 하겠지만

하나도 바뀌는 게 없으니

후회보단 이제서라도 

깨닫게 된 것에 감사하고

뒤가 아닌 앞을 보며

살아가자~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

후회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감사하고 힘을 내서

아자아자 아자

살아가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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