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괴로워하는 묙작가 이야기
:자유롭게 사는 걸 좋아하고
늘 새로운 걸 받아들이길 좋아하며
가방 안에 하고 싶은 모든 걸을
한가득 넣고 다니나
거의 꺼내보는 일이 없는 묙작가 이야기
내가 공부하는 디퍼런스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난 굉장히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원칙과 계획대로 사는 것보다
자유롭고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하며
사는 걸 좋아한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많아
늘 가방 안엔 가능성을 생각해
이것저것을 넣어 다닌다.
혹시 책을 볼지 모르니 책 한 권
혹시 짬이 나면 그림을 그릴지 모르니
색연필에 미니 노트
다이어리는 기본 2권 (큰 거, 작은 거)
그리고 요즘은 논문까지 쓰고 있으니
논문자료에다가
정신 놓으면 노트북까지
등에 지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늘 어깨와 다리가 후 달린다.
그리고 난 원래 어깨와 목이 별로 좋지 않은
직업병 있는 여인.
미술 입시에 열심이던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 디자이너 생활까지
어깨와 목을 혹사시키기 좋은 환경의 사람.
원래도 어깨가 안 좋은 상황이면
상식적으로 가방을 가볍게 들고
다니기 마련인데
난 그게 잘 안 되는 여자였다.
좋게 말하면 열정이 넘쳐
늘 열정적으로 가방을 싼 거고
달리 표현함 참~ 한계를 모르고
원칙과 계획을 가지고 살지 않은
사람인 거다.
어릴 때야 열정도 있고 좀 아프다고 해도
힘이 있었으니...
헌데 2주 전에 진심으로 깨달았다.
현재 나의 체력으론 더 이상
그 가방의 무게를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살기 위해서라도 나의 삶의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ㅠ,ㅠ
가방 무게에 눌려 걸을 수 없고
숨이 차 헐떡거리는 나를 보며
이렇게 무식하고 무모한 짓을
더 이상 할 수 없다 생각했다.
나를 위해서
짐들을 줄이기로 맘먹었다.
첫 번째로 두껍고 모든 게 담겨있는 다이어리를
아주 작은 미니 다이어리로
교체
그리고 가방에 넣고 싶은 게 생김
진짜 이것을 활용할 것인지
최소 3번 이상 생각한 다음
가방에 넣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가방이 조금씩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아주 오래전부터
늘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던 내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제야 가방을 줄인다.
참 미련하다.
생각해보면
어떤 사람들은 머리로 생각하면
바로 수정하고 시정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직접 힘이 빠질 때까지 경험해보고
아는 사람이라
이런 경험 또한 늦은 듯 보이지만
감사하려 한다.
후회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으니.
이제부터 제발 좀 가볍게 살아보자.
어른이 되어가면서
인생의 무게와 짐들도 늘어가는데
가방한테까지 눌리진 말아야지 생각하며
나의 결심에 박수를 보내며
나를 위로하며 안아준다.^^
이제까지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느라
수고했다고 ㅜ.ㅠ
도닥여준다 ㅎㅎㅎ
묙작가의 짧은 생각:
후회하지 말자.
후회한다고 상황이 바뀌면
밤을 새워서라도 후회를 하겠지만
하나도 바뀌는 게 없으니
후회보단 이제서라도
깨닫게 된 것에 감사하고
뒤가 아닌 앞을 보며
살아가자~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
후회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감사하고 힘을 내서
아자아자 아자
살아가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