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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묙작가 Sep 28. 2019

환기

일상의 소소한 낭만과 즐거움, 따듯한 이야기_살아보자


묙작가의  온수다방

-환기-





지쳤었다  

이 지침과 무기력을

떨쳐내기 위해선

혼자만의 힘으로

불가능했다  


나의 삶에는 환기가 필요했다


그때 나를 도와준

고마운 친구들이 있었다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를 해야 하는데

힘이 없었던 나를 위해

집을 찾아봐주고

또 같이 이사해주고

청소와 정리를 도와주고

물건들을 채워주고


크고 작은 그들의 사랑을 통해

옥탑방 온수다방이

정리가 되었고

내 삶에는

새로운 공기들이

채워졌다


고마움으로 만들어진

이 공간은

혼자 누리기엔

아까운 장소가 되었다

그래서

함께 누리기로 했다


…………

*

환기가

필요하다면


이곳을 열어둘 테니

지칠 때 놀러 와

부는 바람을 즐기다 가시라


따듯한 커피 한잔 드리리니

향을 즐기다 가시라


배고프면

그대를 위한

맛난 밥상을

냉장고 안에 있는 것들로

만들어드릴 테니

채우고 가시라

*

…………



오늘 토요일에

옥탑방 온수다방에서

작은 모임이 있어

목요일 밤부터

금요일 밤까지

내내

청소를 했다  


오시는 분들에게

맑은 공기를 드리고 싶어서


[탁한 공기를 맑은 공기로 바꿈]

이란 환기의 사전적 의미처럼

나의 삶을 좋은 공기로

채워 준 친구들이 있었으니

나도 채워주고 싶어

열심히 정리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편히 머물다 가시길 바라며^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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