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본색단상 28화

고독마저 아름다운 갈색계절

by 칠렐레팔렐레

가을은 고독과 쓸쓸함의 갈색계절이다. 그러나 결코 소외되어 있는 우울한 고독이 아니라 감성을 일깨워 주는 세련된 고독의 브라운인 것이다. 브라운은 어둡지만 난색이어서 봄이나 여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약간은 쓸쓸하거나, 고독한 이미지를 주는 세련된 컬러로 가을에 아주 잘 어울린다.


찌는 듯한 더위와 시원한 매미 소리의 여름 이미지는 녹색이다. 그러나 가을은 역시 건조함과 외로운 느낌의 갈색이 잘 어울린다. 가을이 오면 차가워지는 바람과 함께 갈색으로 변하는 대자연이 쓸쓸함과 우울함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가을이 꼭 우울하고 쓸쓸하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가을은 초콜릿처럼 달콤한 사랑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일본의 롯데에서 만들기 시작했지만, 1980년대 초 한국롯데에서 초콜릿 광고에서‘고독마저도 감미롭다’는 카피로 매출을 올리고 초콜릿의 강자로 떠오른 "가나"가 있다. 고독함과는 거리가 먼 사랑을 연상시키는 감미로운 갈색이다.


쓸쓸함과 고독이 감미로움과 조화되는 상반된 감정으로 비극의 주인공 같은 자의식과 사랑이 어느 한순간 미움으로 변하는 종이 한 장의 차이와 같은 '카타스트로피'와 같다. 인간은 컬러의 보색 관계와 같이 늘 대립적인 것을 원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어 상반된 감정의 표출이나 유행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어두운 갈색 덩어리가 식욕을 돋우리라 생각하기 어렵지만, 역설적이게도 초콜릿은 특유의 씁쓸함과 달콤함으로 감미로운 감성을 유발하는 사랑의 본질과 매우 닮아 있다. 실제 피로해소 효과가 있는 초콜릿은 우울함과 쓸쓸한 고독을 감미로움으로 상승시켜 주는 가치 있는 브라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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