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본색단상 23화

색즉시공, 공즉시색

by 칠렐레팔렐레

괴테,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뉴턴, 먼셀, 오스트발트 등을 거론하면 우리는 철학자나 과학자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이야말로 색채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기초를 다진 중요한 인물들이다.


특히 뉴턴은 1666년 프리즘을 통하여 태양으로부터 지구로 날아오는 라디오파나 적외선, 자외선, X-선 등과 같은 수없이 많은 빛들을 분광하여 가시광선을 증명하는 데 성공하였다. 가시광선을 포함하는 이들 빛은 양자전기역학의 이론으로 볼 때 주파수만 다를 뿐 모두 같은 빛이다.


그중에서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인 가시광선은 투명한 태양광선을 프리즘으로 굴절해 본 결과 일곱 가지 색으로 구분된 것이며, 비 온 뒤 나타나는 무지개가 바로 가시광선이다.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은 색이요. 색은 즉 시간과 공간(색즉시공)인 것이다. 물질세계에서 색은 물체, 공은 공간이라 가정할 수 있으나 공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는 전자기장, 중력장 등이 존재하고 있다. 즉 공간은 언제든지 에너지 및 물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은 즉 색(공즉시색)인 것이다. 뉴턴의 프리즘에서와 같이 말이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이 어울린 것이 세상이다. 세상에는 불필요하게 존재하는 것은 없으며, 모든 삼라만상은 다 존재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은 색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과 철학인 것이다.


세상의 삼라만상은 다 자기만의 색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내가 가진 색의 기질은 빨강이다. 뉴턴은 프리즘으로 빛을 나누고 반야심경에선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 하니 색은 색이 아니고 인생이요 삼라만상인 것이 분명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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