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전쟁이 따로 없다. 출근과 등원을 위해 아빠는 전투 중이다. 전우가 치열하게 교전 중인데 뒤에서 색칠 공부 하는 건 군법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 도리어 왜 화를 내냐고 대꾸하는 아이를 보면,,,, 너도 커서 꼭 애 키우는 기쁨을 누리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침에 화를 내는 이유는 시간이 부족해서이다. 등원 준비, 식사 준비, 출근 준비 전부 하려니 바쁘다. 그래. 미리 하자. 전날 밤 미리 준비해 놓자. 그리고 알람에 바로 일어나자. 나 때문에 알람 소리를 당길 수는 없으니 바로 일어나자. 나만 잘하면 된다.
큰 소리를 내기 전 잠깐 멈추자. 육아 책에서도 화를 내고 싶을 때 잠깐 멈추고 셋을 세라고 했다. 그런데 셋을 세고 똑같이 화를 낸다. 이건 뭐 시간차 공격 같은 느낌이다. 애가 더 놀랜다. 그래서 소리내어 천천히 세기로 했다. 셋을 세라는 건 시간을 가지라는 말일 거다. 천천히 생각해 보고 화를 낼 일인지 판단해 보자. 이것도 나만 잘하면 된다.
아이를 존중하자. 내가 낳고 길렀으니 내 것 같다. 핏덩이가 이렇게 사람처럼 변하더니 이제는 심부름도 한다. 그러니 내가 은혜를 베푼 것만 같이 느껴진다. 그러나 아이는 나를 통해 세상에 나왔을 뿐, 나를 벗어나 세상 속으로 흘러갈 존재이다. 아이가 너무 귀하다. 그러니 귀하게 대해야 한다. 존중해야 한다. 내가 아이에게 한 말과 행동이 스스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다 나만 잘하면 된다. 맞는 소리만 해 봤다. 실천은 또 다른 이야기지만 그래도 이렇게 썼으니 조금 더 조심하지 않을까? 작심삼일이 문제라면 삼일마다 작심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