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찐, 고구마가 많이 남았다. 배송 온 고구마 2킬로를 한꺼번에 쪘더니 양이 많아서, 찐 고구마의 일부는 냉장고에 넣었는데도 많다. 찐 고구마는 고구마맛탕을 만들면 빨리 소비할 수 있으니 맛탕을 만들었다. 찐 고구마를 (거친 부분만 벗기고) 껍질째 어슷하게 자른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고구마를 노릇하게 굽는다. 고구마가 잘 구워지면(익은 고구마니, 색만 겉만 노릇하게 구우면 된다) 불을 낮추고 소금 약간, 설탕과 조청(없으면 올리고당이라도 넣는다)은 넉넉히 넣고 볶듯이 섞어주면 완성이다. 설탕과 조청을 동량으로 넣으면 딱딱하게 엿처럼 굳어서 바삭한 맛이 좋다. 조청 대신 올리고당을 넣으면 부드럽다. 맛탕은 찐 고구마만 있으면 뚝딱 만들 수 있는 가성비 좋은 간식거리다. 감미료가 많이 들어가지만, 주재료가 통곡물이니 과자나 빵보다는 훨씬 건강한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종종 만들고 있다.
아침에 찐 고구마 몇 개로 맛탕을 만들어 두었더니 하루 종일 가족들이 간식으로 꽤 먹었다. 아직 냉장고에 찐 고구마가 있으니, 며칠 내로 소비되지 않으면, 또 맛탕을 만들어야겠다. 아침은 물김치에 찐 고구마를 먹고 점심은 밖에서 비빔밥, 저녁은 다시 물김치에 깍두기, 카레 약간으로 차렸다. 비빔밥의 달걀프라이는 자연식물식 음식은 아니지만, 골라내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일정이 많아서 새벽 등산은 하지 못했다. 대신 점심 후에 한강변을 잠깐 걸었다. 대낮의 한강변에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시원하다 못해 쌀쌀한 기운까지 있어서 햇볕이 잘 비추는 곳이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몸무게는 다시 약간 줄었고, 눈의 이물감도 완전히 해소되어서 렌즈를 잘 끼고 있다. 다른 컨디션도 매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