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고구마가 많고 맛있다. 사실 초겨울에 처음 나온 고구마가 더 달고 맛있지만, 겨울철 내내 따뜻하게 구운 고구마를 쉽게 먹을 수 있다. 찜기에 받쳐서 고구마를 찌면 20분 남짓이면 부드럽고 포근포근하게 찔 수 있지만, 때로는 에어프라이어에 간단하게 굽기도 한다. 깨끗하게 씻은 고구마를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가득히 담고 200도로 설정하여 40분간 구우면 영락없는 군고구마다. 하루이틀 먹을 양만 남기고, 식힌 고구마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닷새 이상 먹을 수 있고, 그 이상 오래 보관하려면 냉동보관이 좋다. 조금씩 바로바로 구워 먹는 게 가장 맛있지만, 자칫 시간이 흐르고 고구마가 다 썩어 버리기도 하니, 요즘에는 한 번에 많이 굽고 냉장고에 보관하며 먹고 있다.
남아도는 고구마가 있을 때에는 고구마무스를 만들어 두고 토르티야에 올려서 구우면 별미다. 며칠 전에 만든 고구마치즈빵을 가족들이 좋아해서 한 번 더 구웠다. 식빵에 구운 것보다 토르티야에 구운 것을 더 좋아하니 이번에는 토르티야 두 장에 고구마무스를 넉넉히 올리고 모차렐라치즈를 뿌려서 구웠다. 오븐에 250도 8분 정도 구웠더니 노릇하게 잘 구워졌다. 구움색을 보면서 구우면 된다. 이번에 사용한 고구마는 매우 물컹한 편이어서 우유를 넣지 않아도 고구마가 잘 으깨졌다. 고구마 두 개에 우유를 넣지 않고 소금 반 작은 술, 설탕 한 큰 술로 고구마무스를 만들었다. 고구마무스는 좀 넉넉히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사용해도 며칠은 충분히 보관할 수 있다.
자연식물식 164일째다. 아침은 귤만 먹고, 점심은 물김치와 채소 반찬으로 자연식물식, 저녁도 비빔쌀국수와 상추샐러드로 자연식물식을 했다. 간식으로 우유 대신 오트를 넣은 카페라테와 베이글, 호빵까지 먹었지만, 식사를 자연식물식으로 했더니 부대낌은 거의 없다. 전반적인 컨디션은 아주 좋고, 엄지발가락의 통증과 붓기도 거의 사라졌다. 통증이 있던 발톱 주변에 빨간약(요오드 소독액)을 몇 번 발랐더니 염증이 빠져나오면서 거의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