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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옥 Jun 11. 2023

정말 그렇게 혼자서 다 하면서 사셨어요?

다 큰 성인도 누구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애기 둘이랑 식사하는 방법 

2018.03.26

둘째는 이제 13개월 이유식 막바지에 이르러서 밥을 먹일 때도 있고 진밥에 여러 가지 섞여서 먹일 때도 있다. 근데 얘가 이제는 맛을 알아버려서 맛이 없는 거는 안 먹으려고 한다. 간이 안되어있는 음식 같은 것. 그리고 이제는 젖병을 안 물려고 해서 나는 분유를 좀 오래 먹이고 싶었는데 못 먹이고 있다. 대신 베지밀 토들러 사서 중간중간 먹이고 있는데 요건 다행히 잘 먹는다.


식사 때는 나 혼자서 애기 둘을 동시에 먹이는 것이 힘들어서 둘째는 먼저 먹이고 첫째랑 나랑 같이 밥 먹는데 요 때 항상 둘째도 다시 옆에 와서 자기도 또 먹겠다고 해서 밥 먹을 때마다 아주 정신이 없다. 어떤 때는 애 둘이 막 울고 칭얼대고 동시에 그러면 화가 날 때도 있고.


지난 번에 주말에 약속이 있어서 동생들에게 애들 좀 봐 달라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꼭 둘이 같이 오길래 둘 다 시간 내기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한 명만 와도 돼. 둘이 다 시간 내기 힘들 잖어” 라고 했더니, “응. 혼자는 자신 없어서” 한다.


“그래. 맞아. 야 근데. 언니는 맨날 혼자서 애 둘 보면서 지낸다 진짜”

“근데 그게 또 애기 낳았다고 애기 보는 기술이 막 왕창 급상승하고 그런 건 아니거든. 언니가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 지 알겠지? 언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자주 놀러 와. 알았지?” 나는 요즘 맨날 이렇게 하소연 하면서 지낸다. 


누구나 다들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때가 있는 것 아닐까?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해야지” 라고만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정말 그렇게 언제나 혼자서 모든 일 다하면서 크셨어요?”



“다른 사람 도움 아무것도 없이 정말 그렇게 독고 다이로 혼자서만 혼자 할일 하면서 그렇게 그 자리까지 올라가고 그렇게 지금까지 사신 건가요? 정말 그랬나요? 다들 도움을 받을 때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을 도와줄 때도 있고 다 그렇게 사는 거 아닌가요? 도움을 받기 싫다는 것은 어쩌면 자기도 다른 사람에게 도와줄 생각이 없다는 것 아닌가요?”



나는 사실 내가 지금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그리고 내게 “네 할 일은 네가 알아서 하는 거야.”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당신은 정말 그렇게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가면서 살았냐고 묻고 싶다. 다 살다 보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고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보고 도와줄 때도 있고, 그렇게 사는 거 아니냐고, 도움 받기 싫다는 것은 도움을 주기도 싫다는 것과 어쩌면 같은 말 아니냐고, 그리고 그렇게 살 것이면 그냥 무인도 들어가서 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어제 저녁에도 둘째 먼저 먹이고 첫째 먹이려는데 갑자기 첫째가 그 즈음 장난감 강아지를 산책 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엄마, 멍멍이 산책해요”

“엄마 멍멍이 옷 입어요”

“양말 신어야 해요”

“엄마 멍멍이 간식 먹어요”

“엄마 멍멍이 산책하다 넘어졌어요”

“진찰해야 돼요”


그렇게 멍멍이 뭐 시킬 때 마다 꼭 나한테 보고 해서 나는 또 거기에 반응을 해줘야 한다.

“응 . 빈이 강아지 산책 잘 시키네” “응 많이 컸네 우리 빈이” “응 양말도 신겨 줄 거야?” “우와.”


그러다가 또 꼭 오빠 노는 것만 갖고 놀려고 하는 둘째가 오빠 가지고 노는 강아지한테 갔다가 못 만지게 하는 오빠한테 맞아서 울고, 매일이 이렇게 지나간다. 


“빈아 밥 먹자”

“엄마 나 멍멍이 진찰 해야 돼요. 지금 밥 안 먹어요”

멍멍이 진찰 중이라 밥 못 먹는 아드님. 너무 정신 없긴 했는데 또 웃겨서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면 애기들 생각이 난다. 우리 애기들 어린이 집에서 잘 놀고 있겠지 하고, 




2023.06.11


예전 글들을 보니 새롭다. 너무 귀엽고. 

내 아들 내 딸 너무 예쁘고 귀엽다. 

지금은 또 많이 커서, 이제 초등 2년, 1학년 이라, 이제는 애기라고 하면 막 화낸다. 

너무 예쁜 내 애기들. 


이때 이런 글들을 적어둬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나중에 우리 또 행복할 수 있도록 , 여전히 지금도 나는 기록해야지 한다. 

우리 예쁜 시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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