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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옥 Feb 16. 2024

중소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최고의 제안은?

채용이 너무너무 어려운 인사 담당자들께  

인재도 갈 곳이 없고, 기업도 채용할 인재가 없고 



누구나 평생직장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또 누구나 그러면서도 가능한 한 안정적인 직장을 원한다. 직장은 대부분 직장인들의 주된 소득이 발생하는 곳으로 이곳이 불안정하다는 것은 자신의 생계가 불안정하다는 것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년들이 그렇게도 열심히 공무원 시험을 보고, 대기업 직무검사를 보고, 공기업 시험을 준비하는 것일 테다. 다만 모든 대기업과 공기업과 공무원의 신규채용 숫자를 다 합쳐도 구직을 원하는 청년들의 숫자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청년들은 이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한다. 평생직장을 바라보며 공무원을 선택하기도 하고, 또 스스로 창업을 선택하기도 하고, 보다 발전적인 스타트업에 자신을 내 맡겨 보기도 한다.  





중소기업은 인재들에게 뭘 줄 수 있을까? 


이러한 세태에 중소기업은 나름대로 구인난을 호소한다. 대기업에서 제공하는 복지혜택을 줄 수 없고, 공기업이나 공무원이 제공하는 안정성을 제공할 수 없다면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중소기업에서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아한 형제들이 세운 배달의 민족 사무실에는 “평생직장은 없다, 최고가 되어 떠나라.” 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다고 한다. 아니, 직원들에게 “오래 있어달라.” 라고는 못할 망정 “떠나라”라니 이 무슨 괴상망측한 소리인가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 기업이 정말 최고로 성장해서 4조 8천억원에 매각되었다면 이것은 한번 곱씹어 볼만한 얘기가 아닐까? 




평생직장이 없다는 누구나 인정하고 공감하는 사실에 대하여 우리끼리만 “쉬쉬” 하고 있는다고 한들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인정할 것은 쿨 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아니 우리가 더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이미 인정해야 하는 것인데 숨기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발현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평생 직장?
그런 조직 충성심, 로열티 같은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1년 2년 일하고 옮기는 것은 지원자에게도 회사에도 좋은 일이 아니므로 성과를 발휘할 수 있는 기간 동안, 적어도 수년 동안은 우리와 함께 해줄 사람을 찾습니다.

물론 우리와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더욱 좋지요.

그렇게 지원자도 성장하고, 회사도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의 기쁨을 누릴 사람을 찾습니다. 성장하는 회사에서 키워가는 보람을 함께 느낄 분을 찾습니다.

비록 지금은 최고가 아니더라도

조만간 최고가 될 곳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인재를 찾습니다.”





직원이 회사에 기여하는 만큼 회사도 직원의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 





어차피 평생직장이 없는 것이 기정 사실이라면 최고가 되어 떠날 수 있는 곳, 입사하면 최고로 만들어주는 곳은 그곳이 바로 가장 좋은 직장일 것이다. 이제는 구직자들도 회사에만 얽매이지 않는다. 회사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개발 시켜 전문가로 발돋움하고 싶어하고, 이것이 그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진실로 회사에서 그 직원을 평생 동안 책임질 자신이 없다면 회사에서 직원을 채용하는 마인드는 최고가 되어 떠나게 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중에 가장 큰 것은 . 거의 모든 조사에서 "성장가능성이 없기 때문"으로 나온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 



헤드헌터로 이직을 원하는 수많은 직장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말 이런 상황을 여실하게 느낀다. 


"더이상 배울게 없어요." 

"여기 이렇게 있다가, 물경력 될까봐 무서워요" 




도종환 시인의 스승의 기도에서 날려보내기 위해 새들을 키우는 스승의 마음처럼, 부모의 마음처럼, 기업에서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날려보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도종환 스승의 기도 


"우리가 애써 교육 시켜 놓으면 다 대기업으로 이직하더라고요.

허탈합니다" 


하는 중소기업 사장님, 경영자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재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아예 인재들이 올 생각조차 안할 것이다. 언젠가는 떠날 사람임을 받아들이되, 우리와 지냈던 시간을 즐겁고 행복하고 뿌듯하고 보람찼던 기억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와 함께하고자 하는 인재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기꺼이 인재사관학교가 되고자 하는 자세 



마치 언젠가는 날려보낼 새들을 정성스레 키우는 부모의 마음처럼, 회사에서 직원을 채용하고 함께 일하는 마음도 직원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어야 한다. 우리와 함께한 시간을 아름답게 기억하며, 이 곳에서 일했던 그 경험으로 내가 이렇게 지금 전문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라는 이력을 선물해 줄 수 있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이곳에서 전문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습니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인재사관학교가 되는 것. 지금 우리와 함께 자란 인재들은 00 기업 출신으로 각지에 퍼져나가 결국엔 우리의 고객이 될 것이다. 




사실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구직자들도 평생직장을 바라고 입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평생직장을 바란다면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지원했어야 한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평생은 아니라고 할 지라도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수년의 기간 동안에는 안정적으로 근무할 곳을 찾기를 원할 것이다. 그렇게 비단 몇 년이라도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어야 또 다음 스텝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간혹 중소기업 중에는 정규직 채용 전에 6개월 단위의 계약직을 두번 세번 거치게 하는 등의 경우가 있는 데 이럴 경우 지원자들이 입사를 극도로 피하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가 어렵게 된다. 






중소기업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고의 제안 


평생은 아니더라도 몇 년 동안이라도 안정적인 직장, 그리고 그곳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전문가로 발돋움하여 세상에서 무언가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는 직장. 최고가 되어 떠날 수 있는 직장. 이것이 구직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중소기업일 것이고, 중소기업에서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그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최고의 제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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