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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초보님들 힘내세요
후배 부부의 출산
얼마 전 회사 후배네 부부가 출산을 했습니다.
결혼 이후 몇 년 간 병원도 다니면서 힘들게 생긴 아이였고, 다행스럽게도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저도 다른 동료들과 함께 축하를 해주며 아기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구경하였습니다.
갓 태어나서 눈을 감고 누워 있는 아기 사진을 보면 언제나 이쁘고 귀여운 천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볼 때마다 우리 아들의 아기 때 모습을 다시금 떠올려보게 됩니다.
7살 아들
우리 아들은 7살입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갓난아기 때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아이가 눈을 떴을 때, 웃을 때, 걸음마를 시작하고 말을 했을 때 등은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이제는 어엿한(?) 유치원 생으로 자기의 의사가 분명히 있고 상황 파악도 할 줄 아는 아들입니다.
심지어 때로는 어른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에 자주 놀라곤 합니다.
예전부터 아들이 태어나면 같이 하고 싶었던 것은 게임과 운동이었습니다.
아직은 어려서 순발력이 받쳐주지 못해 미숙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몇 년만 지나면 아빠보다 더 잘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육아의 어려움
육아를 하며 느끼는 점이 많지만 한 줄로 요약해본다면 '아이는 절대 혼자 잘 크는 것이 아니다'는 겁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밤 낮 없이 약 2시간마다 젖을 주거나 분유를 먹여야 합니다. 부모가 상당한 수면 부족을 느끼는 시기입니다.
움직이거나 걷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합니다.
열이 나고 감기에 걸리고, 수족구 같은 힘든 병이 생기기도 합니다.
아이가 정확하게 말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상당한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살면서 갈 일이 거의 없는 병원에 출석 도장을 찍어야 합니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그것을 지켜보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친구들과 원만하게 잘 지내는지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말썽을 부리지는 않는지 등의 걱정이 생깁니다.
게다가 유치원 등의 보육시설을 제외하고는 엄마나 아빠가 항상 돌봐줘야 합니다.
놀아주는 것은 보통 아빠 담당이지만 퇴근 전까지는 엄마의 몫입니다.
각자의 일과를 마치고 휴식이 필요한 부모 입장에선 지칠 줄 모르는 아들의 체력이 부담스럽습니다.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아들에게 마음과는 다르게 자꾸 옆에서 눕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행복하지만 부족한 나의 시간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끝없는 육아 생활에 지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평일엔 퇴근 후에 잠들기 전까지 아이와 놀아줍니다. 주말에는 더욱더 아빠와 놀고 싶어 하는 아들이라 온전한 휴식 시간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아직도 컴퓨터 게임을 즐겨합니다. 물론 아들이 자고 난 이후에 한두 시간 정도 게임을 즐깁니다.
언젠간 아들과 같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지금은 이른 것 같습니다
선배들은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면 엄마, 아빠를 찾지도 않아. 조금만 더 힘을 내'
아이를 낳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는 시간은 대략 10년입니다.
저는 3년 정도 남았습니다. 저에게 온전한 자유시간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다려지면서도 한편으로 아이가 더 이상 아빠를 찾지 않는다고 하면 서운할 것 같습니다.
아빠를 찾지 않는다고 아들에게 신경을 안 써도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부모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선배들의 모습도 많이 봅니다. 그때가 되면 또 다른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지금의 저는 막연하게 3년 뒤를 기다려봅니다.
힘들 때는 아이의 미소를 보며 기운내기
아기들을 키우고 있는 후배들이 여럿 있습니다.
한결 같이 힘들어합니다.
'언제 이 생활이 끝날까요?'라고 항상 물어봅니다.
'끝난다고? 나도 아직 안 끝났는데?' 슬프게도 저는 답변은 이렇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중에 끝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아이가 1~2살인 부모들은 몸의 피로와 스트레스에 힘겨워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저도 그 당시 잠이 너무 부족해서 빨갛게 충혈된 눈을 사진에 남겨 두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절 속상하게 하면 '내가 이렇게 고생하며 널 키웠는데'라며 보여줄 생각이었지만
육아 초보였던 저의 철없는 생각이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데 많은 고생을 하듯이 아이도 잘 자라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합니다.
단지 힘들다는 표현을 못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시간이 지나 예전의 사진과 동영상들을 보니 아이가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습니다.
당시에는 힘들어서 지금처럼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갓난아기 부모님이 있다면 힘들더라도 최대한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두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만 보고 미소를 지어주는 아이를 보며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