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한 주의 루틴을 점검한다. 백 퍼센트를 달성한 주는 다섯 손가락에도 꼽히지 않는다. 내 그릇에는 과한 건가, 줄이고 삭제에 대한 고민이 다시 도돌이표가 된다. 이번 달부터는 추가된 루틴도 있다. 불릿 저널에 작성하며 걱정한 것과 달리 달성률은 비슷했다. 기존처럼 평균 70-80%이니, 굳이 줄이고 삭제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마음가짐과 목표를 수정했다. 100% 대신, 120%로 상향시키고 토요일, 일요일도 포함시켰다. 평일 기준으로 계획한 루틴이라, 평일날 못한 부분을 주말에 채우면 백 퍼센트에 맞출 수 있을 거 같았다.
매일 설정한 루틴을 실행하기 위해선, 평균 네 시간이 소요된다.
수영 1시간, 『태백산맥』 독서 20분, 『인간 본성의 법칙』 독서 20 분, 필사 20분, 글쓰기 1시간, 스픽 영어회화 복습 20분, 칼럼 분석 20분, 걷기 20분 등을 끝내기 위해서는 대략 네 시간이 필요하다. 참석해야 하거나 진행해야 하는 강의가 있는 날은 시간이 빠듯하다. 어떤 날은 오전, 오후 합해서 강의만 다섯 시간을 듣기도 하고, 진행해야 하는 강의가 두 가지가 있는 날은 오가는 시간을 합하면 다섯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날은 루틴까지 더하면 아홉 시간 정도가 소요되니, 야간근무하는 직장인들과 다를 바 없다.
줄이고, 삭제한다고 성공률이 높아질까. 지금 계획한 일들은, 앞날에 필요한 것 위주로 모여있어 어느 하나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평일에서 주말까지 확장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간다면, 빠듯한 일정에 쫓기는 마음에 여유도 줄 수 있을 거 같다. 이달부터 <자이언트 북컨설팅> 대표인 이은대 작가님이 진행하는 '라이팅 코치'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어떤 핑계도 만들지 말라고 강조했다. 부모님이 편찮으시고, 개인적인 일이 있는 등 예기치 않는 일이 발생해도, 매일 글을 쓰는 삶을 사는 걸 보여준다. 말로만 '이렇게 하세요. 해야 합니다.'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다 보니 반박의 여지가 없다. 하는 일이 더 생겨서, 다른 볼일이 있어서라는 말은 덧붙이고 싶지 않다. 목표는 그대로 두되, 시간에 융통성을 둠으로써 달성률을 높이려 한다. 직장인들의 월요병을 여러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일요일에 잠시 회사에 다녀오는 거라 한다. 누군가에겐 육두문자만 한 바가지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나에겐 다른 의미의 부메랑으로 다가왔다. 마음과 시간적 여유를 가져다줄 방법을 찾았으니, 이번 주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기대가 가득한 수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