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도서관으로 향하던 차 안에서 나눈 평화로운 가족의 대화
애들 학원도 그렇고 요즘 너무 많이 시키는 거 아녜요?
고등학교 올라가면 다 그 정도는 시켜요.
그래도 아이 의지가 중요하지 그냥 학원만 보낸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아니 큰 애도 다 동의한 거예요.
그게 자기가 말하니까 아이가 어쩔 수 없이 대답한 걸 수도 있어요.
아뇨. 이번 1학기 동안 열심히 해본다고 본인이 얘기했어요. 그리고 뭣보다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일단 해보고 결정해야죠. 뭐라도 해볼 수 있을 때 하지 않고 나면 후회가 남으니까요.
그러긴 하는데 왠지 그 말이 아이가 아닌 당신 스스로 한테 하는 말 같아서 그래요. 큰 아이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말이죠.
그럴지도 모르죠. 나 스스로에게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도요.
아.. 너무 피곤하다. 도서관에 가서 좀 자야지.
이제 아침마다 도서관에 데리고 가는 건 안 했으면 좋겠어요. 애들도 나도 편안하게 쉬고 싶은데 괜히 도서관 가는 것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당신과 아이들 사이도 안 좋아지는 것 같고. 어차피 공부할 아이들은 뜯어말려도 하는 거고 공부 안 할 아이들은 아무리 옆에서 도와줘도 안 하게 되어 있어요.
넌 어차피 안 할 놈이니까 이제 네 알아서 해. 난 포기할게.
다시는 저와 같은 말을 아들 앞에서는
하지 않으리라 맹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