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착각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나는 이제 브런치 같은 서양음식보다 이런 우리나라 한상차림 밥상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나도 그래요. 직장 동료들도 나이를 먹기 시작하더니 브런치나 파스타보다 한식을 더 선호하더라고요.
당신 마음이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그래요?
왜 예전에는 당신 얘기 조금만 하더라도 당신이 그게 왜 나 때문이냐며 발끈할 때가 많았거든요. 근데 엊그저께 서재 전등이 나가서 막 전선 타는 냄새가 났을 때 이거 당신이 스위치 올려둔 거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고 내가 물었잖아요. 그랬더니 당신이 내가 한 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둘러댔고.
내가 그랬어요?
그래서 내가 더 물어보니까 아, 내가 한 게 맞겠다고 인정했잖아요. 옛날 당신 같으면 절대 자기 잘못 아니라고 했을 텐데.
아...
정말 자기가 나이가 들면서 예민함이 많이 사라지긴 했어요. 아까도 내가 당신한테 자동차 코팅이 벗겨진 게 지난번 당신이 광낸다고 발랐던 약품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고 뭐라고 했는데도 그냥 웃으며 넘어가고...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