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한 아침에 일어나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형제들과 명절 모임을 한 후부모님 집에 못 들어가고 동생네서 잠을 잔 상황이었다.
엄마 잘 주무셨어요?
응.
엄마는 용종을 제거한 자리에 염증이 생겨 지난달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리고 그 입원한 병원에서 3년 동안 잘 피해 다녔던 코로나에 감염되고 말았다.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다행히, 염증 반응이 가라앉으면서 코로나 격리 기간을 끝날 즈음에는 퇴원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후유증 때문인지 좀처럼 기력이 회복되진 않고 있었다.
엄마, 커피에 브런치라도 드실래요?
좋지!
기운이 없어 거절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엄마는 예상밖의 힘찬 목소리로 오케이를 외쳤다.
우리 부부가 먼저 카페로 가 자리를 맡기로 했다. 평소에도 웨이팅이 있는 가게라 명절 다음 날은 더 몰리지 않을까 걱정되어서였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카페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잠시 후, 동생이 엄마를 모시고 나타났다.
엄마가 뭘 좋아할지 몰라 플래터랑 이것저것 시켜봤어요.
미리 주문한 음식은 바로 나왔다.
어때요? 음식이 입맛에 맞아요?
응 맛있네.
입맛에 맞았는지 엄마는 정말 맛있게 드셨다. 아마 심심한 병원 밥만 드시다 달고 기름진 음식을 먹으니 입맛이 도신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