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조촐한 시집
내일 이어가는 오늘 사이
지난해와 새해를 이어가는 흐름의 바통
by
opera
Feb 1. 2022
잡초 근성이 있습니다.
갈 데까지 다 갈 정도의 괴로움을 당해도 결국은 일어납니다.
이것은 인간의 능력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부여받은 신성한 권리기 때문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흐름"을 흐르게 두는 것입니다.
그저 흐르는 물이 막힘 없이 흘러가도록...
골을 파주면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앞에 쌓여 있는 돌과 흐느적거리는 물풀에 밀리기도 하지만.
결국은 흘러가게 마련입니다.
돌은 구르는 돌이 되어 물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며,
물풀은 물이 흐르는 대로 나래를 움직일 것입니다.
단지 그것이 지금의 물살을 막고 있다고 해서
아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 흐를 것이며, 때론 같이 구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깎이고 닳기도 하겠지만,
어디로 가는지를 알기에
빨리 흐를 수도 없지만...
막혀 있을 수도 있지만...
가고자 하는 곳을 향해 유유히 흐르는
물 같은 삶을 이어 갈 뿐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이어지는 사이,
지난해와 새해를 이어가는 사이,
오로지
주인공인
당신만을 향하여
오롯이
바통(바톤)을 넘겨주는 찰나입니다.
keyword
새해
흐름
공감에세이
35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opera
라이프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저자
정원 가꾸며 흙에서 배워가는 자연 속 일상의 다양함과 여행으로 얻는 인문기행기를 쓰고 그리며, 순간의 이어짐을 소중히 여깁니다.
구독자
1,277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눈오는 아침 단상
청량리행 ktx를 기다리며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