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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이어가는 오늘 사이

지난해와 새해를 이어가는 흐름의 바통

by opera




잡초 근성이 있습니다.

갈 데까지 다 갈 정도의 괴로움을 당해도 결국은 일어납니다.

이것은 인간의 능력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부여받은 신성한 권리기 때문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흐름"을 흐르게 두는 것입니다.

그저 흐르는 물이 막힘 없이 흘러가도록...

골을 파주면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앞에 쌓여 있는 돌과 흐느적거리는 물풀에 밀리기도 하지만.

결국은 흘러가게 마련입니다.

돌은 구르는 돌이 되어 물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며,

물풀은 물이 흐르는 대로 나래를 움직일 것입니다.

단지 그것이 지금의 물살을 막고 있다고 해서

아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 흐를 것이며, 때론 같이 구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깎이고 닳기도 하겠지만,

어디로 가는지를 알기에

빨리 흐를 수도 없지만...

막혀 있을 수도 있지만...

가고자 하는 곳을 향해 유유히 흐르는

물 같은 삶을 이어 갈 뿐입니다.


어제와 오늘이 이어지는 사이,

지난해와 새해를 이어가는 사이,

오로지

주인공인

당신만을 향하여

오롯이

바통(바톤)을 넘겨주는 찰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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