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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시집
눈오는 아침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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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Jan 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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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출근하려, 현관문을 밀고 나오니
눈이 왔다.
눈이 오고 있다.
게으른 나는,
아침이면 유독 바빠
베란다에서 흩뿌리는 눈발도 보지 못한 것이다.
눈은 소담스러운 겨울 선물
이라지만,
올해는
가물었던 마음탓인지
비도 가물가물
눈도 가물었다
.
왼통 어렵다는 소리와 돈이 귀하다는 소리만
눈발대신 날리는 이 겨울
.
..
그래도
마음의 눈으로라도
보이는 눈으로라도
실컷 맞고
부비고 느낄 수 있다면야...
어릴적 눈밭에서 뒹굴며 꽁꽁 얼었던 볼
에
호호불며 시려웠어도 마냥 붙잡고 놀던 여린 손들...
돈발대신
눈발이
진심 좋았던
웃음
가득했던
그
시절이
그립게
생각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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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며 흙에서 배워가는 자연 속 일상의 다양함과 여행으로 얻는 인문기행기를 쓰고 그리며, 순간의 이어짐을 소중히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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