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을 놓지 않는 가을꽃

정원 가꾸기 마음 가꾸기 그림일기 2권 20화

by opera


가을을 반기는 것일까

아쉬움에 왈칵, 몸 바쳐 잡으려는 것일까

차가운 아침바람에도

가시꽃은 빨간 미소를 띤 시린 얼굴로

흔들리는 몸을 지탱하고 있다.


늦봄부터 활짝 피었던 수국은

보내버린 분신이 그리워

여린 꽃잎 하나하나 아쉬운

몸짓으로

꽃낙엽 아름다운 자태로

정원무대에서 발레를 한다.


백일동안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는 백일홍

백일도 훌쩍 넘은

오늘까지도

찬바람마저 무색하게 활짝 웃는 고마운 너

부지런한 아침길에

오고 가는 사람들, 바쁜 아이들,

펼쳐질 고운 하루를

감사함으로

열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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