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가 되고싶었지
빨간 사과를 먹다 쓰러지는 연약함에 반했거든
눈과 같이 하얀 얼굴에 빠알간 입술
그러다 신데렐라를 만났어
다른건 모르겠고 유리구두가 너무 예뻤어
밤 열두시라는 아슬아슬한 제한이 맘에 들었지
빛나는 황금마차에 파란 드레스
왕자님 따위는 필요없었어
그냥 공주라는 타이틀에 맞는 그녀들이 좋았지
항상 예쁘고 늘 착하고 언제나 현명해
결국엔 그 자리에 있을 수 밖에 없는거야
멋지지 않아?
그래서 공주가 되고싶었어
그리고 아직도 꿈을 꾸지
분명 현실엔 없겠지만
난 스스로 되뇌어
거울아거울아
넌 아름다워
결국 빛나는 주인공이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