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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Oct 22. 2023

소원


밤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늘 당신이 떠오릅니다

까만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하나를 그려달라던

당신이 오늘도 생각납니다

정말 그 밤 내게 한 말은 진짜일까요

되뇌이고 또 되뇌입니다

우리는 어떤 사이로 만났을까요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문득 쌀쌀해진 공기가 느껴지면

당신의 가을이 떠오릅니다

분홍색 꽃 한송이 꺾어들고 받아달라던

당신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정말 그 가을 당신은 진심이었을까요

담고 또 담습니다

우리는 왜 그 자리에 있었을까요

채우고 또 채웁니다


순백의 흰 종이에 까만 점들이 늘어가는 것이 인생이라던

당신이 이 서늘한 계절에 떠오릅니다

아직 그리지 못한 밤하늘과

아직 생각조차 못한 별들이

서럽고 또 서럽습니다

나의 밤과 나의 하늘과 나의 별은

당신이 떠오르는 공간에서 이토록 헤매입니다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바라고 또 바랍니다


당신의 계절 한가운데서

나의 그림이 펼쳐지기를

원하고 또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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