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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Oct 22. 2023

위하여

더러운 시궁창속에서도

내 몸을 팔아 이득을 취하는 이도 있어

복수로 가득찬 힘듦에도 여인의 몸을 탐하며

정의와 나라와 미묘한 감성사이에서 술잔을 기울일 수도

그게 인생이야


한낱 한시에 죽자고 맹세한 숭고함도

네가 죽고 내가 살 수도 있는 상황에선 아무것도 아닌거야

그저 사는 것이 우선일 뿐.

아니지 고단한 삶에서 순간의 유희는 보약일거야

그래 그랬어

잔혹한 전쟁속에서도 여자와 남자의 역할은 분명했으니.

살고자 몸을 판 것과 살고자 몸을 던진 것

살기위해 몸을 내어 준 것 살기위해 더럽한 몸

무엇이 무슨 얼마나 차이가 있는걸까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명제인데

내 삶과

네 삶과

또 누구의 삶은

무슨 의미인 걸까

유희와 이성의 목적은 인생에 다다를 수 있나

나의 삶의 끝에 무엇이 남을까

단언할 수 있나



그러니 함부로 단언하지말자

제발 쉽게 결론내지 말자

전쟁은 적과의 싸움이지만

어떠한 선택이든 정답은 없다

살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삶의 의지를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눌 수 없다

내가 살고자한다면

나의 가족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삶을 무시할 수 있는것이 인간이다



그러니 술잔을 들자

고뇌 슬픔 자책 분노 후회 다 떨쳐버리고

그저 술잔을 비우자

한 방울의 술이 머릿속을 흐릿하게 만들것이니

한잔 두잔 술잔을 들자

내 옆에서 사랑을 말하면 입을 맞추자

우리 그저 술잔만 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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