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시궁창속에서도
내 몸을 팔아 이득을 취하는 이도 있어
복수로 가득찬 힘듦에도 여인의 몸을 탐하며
정의와 나라와 미묘한 감성사이에서 술잔을 기울일 수도
그게 인생이야
한낱 한시에 죽자고 맹세한 숭고함도
네가 죽고 내가 살 수도 있는 상황에선 아무것도 아닌거야
그저 사는 것이 우선일 뿐.
아니지 고단한 삶에서 순간의 유희는 보약일거야
그래 그랬어
잔혹한 전쟁속에서도 여자와 남자의 역할은 분명했으니.
살고자 몸을 판 것과 살고자 몸을 던진 것
살기위해 몸을 내어 준 것 살기위해 더럽한 몸
무엇이 무슨 얼마나 차이가 있는걸까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명제인데
내 삶과
네 삶과
또 누구의 삶은
무슨 의미인 걸까
유희와 이성의 목적은 인생에 다다를 수 있나
나의 삶의 끝에 무엇이 남을까
단언할 수 있나
그러니 함부로 단언하지말자
제발 쉽게 결론내지 말자
전쟁은 적과의 싸움이지만
어떠한 선택이든 정답은 없다
살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삶의 의지를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눌 수 없다
내가 살고자한다면
나의 가족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삶을 무시할 수 있는것이 인간이다
그러니 술잔을 들자
고뇌 슬픔 자책 분노 후회 다 떨쳐버리고
그저 술잔을 비우자
한 방울의 술이 머릿속을 흐릿하게 만들것이니
한잔 두잔 술잔을 들자
내 옆에서 사랑을 말하면 입을 맞추자
우리 그저 술잔만 비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