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늘 당신이 떠오릅니다
까만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하나를 그려달라던
당신이 오늘도 생각납니다
정말 그 밤 내게 한 말은 진짜일까요
되뇌이고 또 되뇌입니다
우리는 어떤 사이로 만났을까요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문득 쌀쌀해진 공기가 느껴지면
당신의 가을이 떠오릅니다
분홍색 꽃 한송이 꺾어들고 받아달라던
당신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정말 그 가을 당신은 진심이었을까요
담고 또 담습니다
우리는 왜 그 자리에 있었을까요
채우고 또 채웁니다
순백의 흰 종이에 까만 점들이 늘어가는 것이 인생이라던
당신이 이 서늘한 계절에 떠오릅니다
아직 그리지 못한 밤하늘과
아직 생각조차 못한 별들이
서럽고 또 서럽습니다
나의 밤과 나의 하늘과 나의 별은
당신이 떠오르는 공간에서 이토록 헤매입니다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바라고 또 바랍니다
당신의 계절 한가운데서
나의 그림이 펼쳐지기를
원하고 또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