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갈 때면 좋은 여행지를 찾는 수고만큼 먹거리에도 신경을 쓴다. 나는 아무 음식이나 상관없는데 아내는 이왕이면 평소 못 먹어 보던 음식을 먹자고 한다. 그래서 끼니마다 여행지의 이색 맛집을 찾아간다.
강릉에 갔을 때였다. 다음날 아침은 우럭 미역국을 먹을 거라고 했더니 아내가 버럭 화를 냈다. "아니 그걸 왜 먹어, 이 먼 곳까지 와서 꼴랑 미역국을 먹어야 해?" 예전에 먹어 봤는데 진짜 맛있었다고 설득을 해서 식당에 갔다. 예상대로 여태 먹어 본 미역국 중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그 후로 강릉에 여행 갈 때면 아침에 우럭 미역국 식당을 찾고 있다.
태백에 왔다. 오늘 아침 점심으로 물닭갈비를 추천했다. '버럭' 여사께서 "아니 그걸 왜 먹어, 닭갈비에 물을 왜 섞어?"라고 하길래, "물닭갈비도 먹어 봤는데 맛있었다. 1인분 주문이 안 되어 혼자 2인분을 시켰는데 다 먹었다"라며 식당으로 안내를 했다. 20분을 기다려 먹은 물닭갈비는 여전히 맛있었다. 아내도 진짜 맛집이라고 인정을 했다.
때론 상대의 말에 그냥 따라가 보자. 아니면 그때 되돌아오면 되지 않을까.
(맛집 소개)
우럭 미역국: 강문옛태광식당
강원 특별자치도 강릉시 난설헌로 105 라동 3호
물닭갈비: 태백닭갈비 본점
강원 특별자치도 태백시 중앙남1길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