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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디 Jan 12. 2021

매일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오늘은 '20년 업적에 대한 고과 평가 발표일이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고과.

작년에 정말 고생을 많이 했고,

그 사실을 부서장부터 모두가 아는데도 평가 시스템을 탓하며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게  화를 돋운다.
안 그래도 요즘 회사 일로 스트레스란 스트레스는 죄다 받고 있는데, 고과마저 이렇게 나오니 의욕이란 게 완벽히 사라졌다.
나도 그동안 쌓인 불만을 얘기하였고, 정식으로 업무도 바꿔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 한들 언짢은 기분이 풀릴 리 만무했다.
나는 5시에 조용히 퇴근했고,
막히는 길을 뚫고 셔틀버스가 양재에 딱 도착했는데,

 
세상에나.. 눈이 너무나도 이쁘게 와있다.
내가 매일 지나다니던 길이 맞나 싶을 정도의 아름다움.

오후 내내 기분 나빴던 감정은 이미 어디론가 사라진 지 오래.
그 길로 내가 좋아하는 장소인 예술의 전당까지 걸었다.



매일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얇은 나뭇가지 위로 뚱뚱한 눈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귀엽다.
불어오는 바람에 떨어지지 않으려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본모습은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사람들이 몰라봐주니 참 불쌍하구나

나라도 많이 예뻐해 줘야지.


매일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오늘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사진으로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힐링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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