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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닫는마음씨 Mar 04. 2024

세상에 없던 마음공간을 만들어보자 #5

"다섯째 날"




  새로운 것을 스스로 만들어내어 자기 자신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이.


  이러한 이는 지루하지 않다.


  단지 남이 내준 과제를 풀어낸 뒤, 그걸 풀어낸 자신에게는 재능이 있다며 도취되고, 그 도취가 사라질 즈음에는 어디 또 남이 내주는 새로운 과제가 없나 자극만을 기다리는 이, 이러한 이는 늘 지루하다.


  지루하다는 것은 자기가 자기 자신을 견디기 힘들다는 것, 자기부정의 징후다.


  새로운 것을 스스로 창발할 때까지는 이 자기부정이 낳은 침체와 무기력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창조성이 있다는 것은 스스로를 가르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가르침으로써 자기 자신을 즐겁게 한다.


  가르쳐야 할 내용은 언제나 하나다.


  눈앞에 지금 펼쳐진 것들 속에서 설렘을 발견하는 법.


  그리고 그 설렘으로 몸짓하면 그 자체가 창조의 운동이 된다.


  눈앞에 있는 이것이 어떻게 펼쳐지면 우리 자신이 설레겠는가?


  이 물음에 우리의 몸으로 직접 대답하려 할 때 우리는 신성한 도구로 작용한다.


  내가 실현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실현되는 일에 내 자신이 정성껏 쓰임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엄밀히는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것으로 우리는 뛰어들 수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우리 자신이 설렘으로 살 때, 남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자 하는 어떤 의도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모으게 된다.


  그걸 보는 이들의 가슴이 다같이 설레기 때문이다.


  설렘충전소, 이것은 나쁘지 않다.


  지나가는 이들이 여기가 대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를 궁금히 여기며 묻는 일보다도, 매일매일 이 공간을 찾는 내가 먼저 한참 설레고 있어서다.


  설렘의 그 눈길에는 자꾸자꾸 풀어야 할 과제는 보이지 않는다. 더 설렐 수 있는 어떤 가능성만이 보인다. 꿈결같이 피어난다.


  다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더 보이는 것이 있다. 더욱 꽃피우고 싶은 것이 있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한 도반이 방문해서 이렇게 말한다.


  "왜 여기는 어떤 미친 긍정의 기운이 느껴지지?"


  니체를 좋아하는 그가 전할 수 있던 최상의 응원이었다.


  그것은 결국 신성한 도구로 쓰임받아 설레는 현실을 만들어내는 숲의 나무의 기운.


  그리고 동시에 더는 나무랄 게 없는 삶의 기운 그 자체다.


  다섯째 날, 또 새롭게 열릴 순간을 문은 설레며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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