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의 노래 #15

"여행자의 회고"

by 깨닫는마음씨




당신은 이제

여행을 다니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당신의 눈앞에서

사라져간 것들이

어딘가에서 다시 나타나

잘 살아가고 있는지


당신은 이제는

찾아다니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비바람 속에서도

잿빛 안개 속에서도

시린 눈보라 속에서도

당신이 헤치며 가던

길 위에는


하늘이 있었다고


비바람 속에서도

잿빛 안개 속에서도

시린 눈보라 속에서도

하늘이 당신을

잃은 적이 없어서


당신도 길을 잃지 않고

갈 수 있었다고


그래서 당신은

이제 더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 하늘은

당신이 사랑하던 것들의 하늘과

같은 하늘이라는 걸

당신이 알았기 때문이겠죠


당신이 조금 울었던 건

당신이 길을 잃지 않았기에

당신의 사랑이 여전히

저 하늘 같아서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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