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좋아졌어.
요즘 엄마들은 참 편해....
일을 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
주로 연로한 어르신들이다.
살짝 비꼬는 듯, 부러운 듯한 투.
'요즘 군대가 군대야?'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빈둥거리며 손가락만 까딱해서 배달을 시키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문한 가정에 가보면 어쩔 수 없이 배달을 시킬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다.
아기가 있는 주부, 몸이 불편한 사람, 거동이 힘들 정도로 연로한 어르신,
아직도 남아 있는 달동네 주민들...
빈둥거리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도 알고 보면 자기만의 사정이 있을는지도.
아무리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선시키고 있다지만
상품을 고르고, 장바구니에 담고, 할인쿠폰을 챙기고, 결재를 하는 과정 또한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닐뿐더러
그렇게 아낀 시간을 다른 노동에 쏟아부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정말로 세상이 좋아진 건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