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의 거리를 유지한다는 건
모처럼 그대가 웃었다.
한 때는 늘 웃었었다.
함께 일을 할 때에, 밥 한 끼 사라며
어깨를 툭치고는 장난스럽게 손 흔들어도
서로 어색하지 않았을 때는.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을 온전히 내가 가지려고만 들고
그 사람이 다른 곳에 흘리는 웃음을 용납하지 못했을 때
그대는 웃음을 감추었다
후회하고 화를 내고 반성하고 빌어봐도
늘 나의 질투심은 사그러들지 못하였다
겨우 내 안에서 그 불꽃들이 꺼져 갔을 때에는
이미 그대는 멀리 떠났었다
겨우 시간이 흘러 간극을 조금씩 메우기 시작할 때
나도 그대도 지난 시간의 아픔을 겪지 않으려
아둥바둥 하고 있다
그것이 사랑인지 배려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함께 마주 보는 그대의 미소는 여전히 좋다.
또 다시 밥 한 끼를 기약하고
또 다시 서로의 고마움으로 어깨를 토닥이기 시작했다.
그래 이거면 된거다.
예쁘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잘 참았다.
곁에 두고 향기를 맡으려면 더 이상 만지지 않아야 한다.
그대의 미소가 여전히 향기로운 이 봄이 여전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