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긋하니 하루가 시작되었다. 삶과 죽음이 들러붙어 다니는 이 일상에서 새로운 하루를 추앙하기는 힘들 것이다. 무열왕의 무덤은 담장이 둘러쳐 공원처럼 되어 있고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그 길의 건너편에도 무덤이 널렸다. 삶과 삶들이 교차하고 죽음과 죽음이 마주한다. 그것들이 뒤섞여 일상을 재구 해낸다. 죽음은 되살아오고, 삶은 죽어간다. 우리는 살아있음에 늘 주목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일 뿐이다.
<카피, 기억과 기록> 출간작가
나는, 명민함과 서사감각을 갖춘 전기작가가 되고 싶다. 사진에세이 [완곡한 위로]와 소설집 [음악단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