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우면서 불편한 것이 세상에 몇 있죠

라이프스트레칭 052

by 현진현

아름다우면서 불편한 것이

세상에 몇 있죠.

그건 늘 짧게 설명되지 않아요.

길고 길게 설명돼요.

아름다운 것도 불편한 것도

말로는 표현이 쉽지 않죠.


피아노로 그런 소릴 낼 수 있다는 것에, 며칠 잠을 못 자 졸며 듣는데도 충격을 받았다. 토카타 D마이너에서 잠시 눈을 떴다가 샤콘느에서 다시 잤다. 인터미션에서 그녀가 속삭였다. 저기 봐요, 초등학생들도 안자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다시 잠들었지만 피아니스트가 C메이저 프렐류드를 설명할 때 힘껏 눈을 떴다. 오 주여, 피아니스트의 설명은 내가 기타를 치는 이유와 거의 비슷했다. C를 누르면 2도 3도 5도 7도 9도가 조용히 공명한다. 누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세상 소리는 본래 그리 아름답다 하지. 기타는 겨우 여섯 줄이라... 자기 스스로 공명하는 소리가 풍부하진 않다. 거의 마음의 소리. 하지만 그 소리가 품는 내 방의 사물들이 들린다고나 할까. 돌아오는 길 눈이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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