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여야 한다,라고 믿어 의심치 않게 된 건
내 인생 쉰두 해 혹은 쉰한 해의 결론입니다.
(나이조차도 헷갈리는 세상이라 두렵네요.)
책을 가까이하는 것으로 남은 생을 갈음하려고 해요,
(남은 생의 기한이 정해져 있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다른 할 일이 뭐가 있을까요?
혼자서 가장 적합한 행위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얼른,
책을 만드는 일과 책을 파는 일을 고민했어요.
(남들이 들으면 어? 왜? 감히? 이게 쉬워 보여? 할 테지만.)
생각만 하다 말지도 모를 일이에요. 하지만
자식들에게 남길 것이 정말 없다...
남겨서도 안되지만 남길 것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회사를 만들자, 생각을 시작했을 겁니다.
사람이 혼자여야 한다면
책 만드는 일(쓰든 찍든 그리든 편집이든)이야말로
사람을 혼자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사진은 '큰새'에서 찍었습니다. 여긴,
북큐레이션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장은 혼자 계시더군요.
그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혼자서는 힘든 일도
혼자여서 가능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