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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많은김자까 Apr 05. 2020

구독 1500명, 구독자들을 위해

2녀 3남 시트콤 일상

뭐가 그렇게 바쁜지,

발길과 손끝은 늘 브런치로 향하는데.

마음만 그럴 뿐, 또 눈물을 머금고

또 생계형 원고를 쓰러가길 몇주....

시사를 하는지라 코로나요 선거 앞에 분주했습니다.

문득 제가 좋아하는 5. 구독자 1500명이  걸 보고,

애많은김자까 애많은김작가를 검색해주시는

구독자들께 감사도 드릴 겸,

구독자님들께선 애정하고, 저는 애증하는

우리집 2호의 아주 짧은 일화들을 슬쩍 투척해드리고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

애많은김자까의 시트콤같은 일상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뭐 엄마가 이래?' 하실까봐

많은 분들이 읽기보다

저역시도 안부가 궁금한 애많은김자까의 구독자님들이

슬쩍 웃고 가주시길 바랍니다. (저 살아 있습니다)^^


<공부를 좋아하는 사기꾼>


할일은 많고,

심란한 생각도 많고,

너무 일이 하기 싫었지만.

호구지책 어쩌랴.

주말 생방송을 위해

새벽 1시가 넘어 마지못해 책상 앞에 앉았는데,

초저녁부터 잤다는 고2 2호가

디비 자다 이제서야 어슬렁어슬렁 나오는 게 아닌가?

심기도 불편하고 해서

늘 그렇듯 시비를 걸어봤다.


"야"

- 네

"이제 니 맘을 알겠어"

- 제 맘이 뭔데요?

"공부 디지게 하기 싫은 맘"

- 누가 그래요? 제가 공부 디지게 하기 싫어한다고?

저 공부 디지게 좋아하는데요?

"똥을 싸라"

- 정말이에요. 얼마나 공부가 좋으면 아껴서 하겠어요.


(이.................좌쉭이.......)



<삶은달걀이 먹고 싶은 아빠>

가뜩이나 일도 하기 싫은 데,

날 한방 먹인 2호. 

집안을 활보하며 돌아다니자,

넷플렉스를 보던 그의 애비이자 나의 남편인 애많은이피디가

다정하게 2호를 불렀다.

"2호야"

-네

"아빠 삶은달걀 먹고 싶어"

- 아이쿠 어떡해. 안됐네요..


라고 말하고, 2호는 제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물론 냉큼 나와서 제 애비가 좋아하는 반숙을 삶아다 바쳤다)


<엄마의 장점>

새학기가 시작됐으나, 등교하지 않는 요즘.

학교에선 이것저것 온라인으로 제출하라는 과제와 조사서가 꽤 있나 보다.


2호 담임선생님께서 부모님의 장점을 써서 제출하라고 했단다.

아빠는 만가진데,

엄마는 답이 없더란다.


그래서,

'저희 어머니는 다혈질이시나,

결정적인 순간엔 지혜로움을 발휘하시고,

센스가 있어....블라블라~

생각보다 청소년의 맘을 잘 이해하시고

막말을 구성지고 맛깔나게 하신다'


이.................좌쉭..........이


"근데 엄마.

맘같아선

'다혈질이고 답이 없다'라고 쓰고 싶었어요."


이...................좌쉭..........이


덧.

"결정적인 순간의 지혜로움은 뭐냐?"

- 내가 배고플 때, 가끔 치킨을 시켜주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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